상장기업, 매출 늘고 이익 줄고...실속 없는 장사했다

입력 2009-04-05 15:48수정 2009-04-0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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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24%↑·순이익 41% ↓... 전기가스, 운수창고는 적자전환

지난해 국내 상장사들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으나 이익은 오히려 떨어져 실속없는 장사를 했다.

5일 한국거래소와 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중 제조·비제조업 552사, 금융업 11사 등 총 563개사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878조4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3.69% 증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실물경기 악화와 원자재 가격 급변, 환율 불안 속에서도 매출 신장을 이룬 것. 하지만 영업이익은 56조3100억원으로 전년대비 2.11% 줄었고 순이익은 32조원으로 무려 40.88% 급감했다.

이는 제조·비제조업 부문에서는 철강금속, 운송장비, 의약품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 또는 적자를 기록하면서 순이익이 줄었으며, 금융업의 경우 영업이익 및 순이익이 모두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 지난해 제조·비제조업 매출액은 817조3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0.5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50조원으로 전년대비 4.99% 증가, 순이익은 26조6000억원으로 41.02%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실물경기 둔화, 국제원자재 가격 급변 및 환율 불안정 등 어려운 여건 가운데서도 전 업종에 걸쳐 매출액이 늘었다. 철강금속, 화학, 운송장비 업종 중심의 실적호전에 힘입어 제조·비제조업 부문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4.99% 증가했으나 외환관련 손실, 지분법손실 등 영업외비용의 증가로 순이익이 전년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6.12%로 전년대비 0.90%P 줄었다. 이는 기업들이 1000어치 물건을 팔았다면 61원의 이익을 냈다는 의미다.

자산재평가 실시기업의 자산재평가차익 발생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장단기 차입금 증가 및 자사주 취득 증가 등의 영향으로 인해 부채비율은 99.83%로 2007년말 대비 19.16%P 증가했다.

세부 업종별로 철강제품가격 인상 및 판매량 증가,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 증가로 인해 철강금속, 화학 업종의 영업이익 증가한 반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전기가스 업종은 영업이익 및 순이익이 적자전환했다.

운수창고업의 경우 해운업의 실적호전에도 불구하고, 유가 및 환율 상승 등의 요인으로 인한 항공사의 대규모 적자로 영업이익 감소 및 순이익이 적자전환했으며, 반도체 공급과잉 및 경기둔화에 따른 IT제품 수요 감소 등으로 인해 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 및 순이익이 전년대비 감소했다.

금융업은 대출자산 증가 등에 따른 이자부문 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유가증권 평가및처분손익 등 비이자부문 이익 감소, 자산건전성 확보를 위한 충당금전입액 증가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6.17% 줄었다. 은행, 증권, 카드 등 자회사 실적부진으로 인한 지분법이익 감소로 금융지주회사의 순이익도 감소했다.

한편 대상기업 563개사 중 71.58%에 해당하는 403개사가 순이익 흑자를 시현한 반면, 160사(28.42%)가 적자를 보였다. 2007년도 대비 흑자기업 비율은 감소(83.06%→71.58%)하고, 적자기업 비율은 증가(16.94%→28.42%)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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