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PC 불매운동 기업으로 번지나, 한국GM 부평공장도 삼립빵 거부

입력 2022-11-08 08:47수정 2022-11-0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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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공장은 간식납품업체 롯데제과로 바꿔
일반 소비자들이 주도하는 불매운동도 계속 진행 중

▲한국GM 부평공장. (뉴시스)

계열사 제빵공장 노동자의 사망사고로 SPC 불매운동이 발생한 가운데 기업에서 SPC 제품을 거부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 이어 한국GM 부평공장도 SPC 제품을 받지 않기로 했다.

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GM 부평공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SPC삼립 빵을 당분간 제공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SPC 계열사인 SPL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로 일부 직원들이 SPC 삼립 제품을 먹지 않겠다고 주장하자 조치를 취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한국GM지부 관계자는 “그동안 부평공장은 간식납품업체를 통해 SPC삼립 빵을 공급받았다”며 “하지만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간식납품업체에 SPC삼립 빵 대신 초코파이 등 다른 걸로 대체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기업이 SPC 제품 납품을 거부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지난달 31일부터 간식납품업체를 SPC에서 롯데제과로 변경했다.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간식을 SPC 파리바게뜨 제품에서 롯데제과 빵 브랜드인 기린 제품으로 바꿨다.

기업에서의 SPC 불매운동은 앞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민주노총이 소속된 사업장은 사측에 SPC 불매운동을 계속 촉구하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3일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노동자 생명과 안전을 무시한 채 이윤에 눈이 먼 기업이 만든 빵을 더는 먹을 수 없다”며 “사측은 SPC 삼립 제품 간식 지급을 당장 중단하고 다른 기업 제품으로 대체하라”고 요구했다.

소비자들이 주도하는 SPC 불매운동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이 회사에 전화에 SPC 제품을 사용하는지 물어볼 정도다.

불매운동 여파로 올해 초 출시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포켓몬 빵 판매량도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 15~31일 A대형마트의 포켓몬 빵 매출은 사고 이전인 9월 28일~지난달 14일에 비해 10%가량 감소했다. 일부 편의점에서도 SPC 상품 매출이 소폭 감소하고 있다.

파리바게뜨가 받는 타격은 더욱 심각하다.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파리바게뜨 가맹점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가량 감소했다. 이에 SPC는 최근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와 논의를 통해 빵 35종에 대한 반품을 허용하기로 했다.

SPC를 둘러싼 악재는 끊이지 않고 있다. 3일에는 대전 고용노동청의 감독을 받던 SPC삼립 세종생산센터에서 이 회사 직원이 감독관 서류를 뒤져 감독계획서를 무단 촬영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SPC삼립은 "해당 직원은 즉시 업무에서 배제했다"며 "이번 일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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