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위안화 환율 디커플링 왜?

입력 2022-11-05 15:34수정 2022-11-0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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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정책 차이 외에도, 중국 전대 기대감 희석
vs 한국 국민연금 외환스왑+조선사 선물환 매도 지원

글로벌 달러화 강세흐름에 동조하며 동반 약세를 보였던 원화와 위안화 환율이 최근 디커플링 조짐을 보이고 있다. 원화가 위안화의 프록시(Proxy·대리) 통화 대접을 받아왔었다는 점에서 다소 이례적 현상이다.

5일 대내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을 기점으로 원화와 위안화 환율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홍콩에서 거래되는 역외 달러·위안화(CNH) 환율은 지난달 14일 7.2위안을 돌파한 이후 전달 31일 7.33372위안(종가기준)까지 치솟으며 역대최고치를 경신했다(절하). 다만, 4일엔 전일대비 2.1%(0.154위안) 급락한 7.174위안을 보였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 고시환율은 이달 4일까지도 올라 7.2555위안을 기록 중이다. 이는 2008년 1월22일(7.2556위안) 이후 14년10개월만에 최고치다.

(한국은행, 체크)
반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1일 1439.8원(종가기준)을 기록해 13년6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던 9월28일(1439.9원)에 근접한 후 소폭 하락하는 흐름이다. 지난달 27일엔 1417.0원까지 떨어져 전월 7일(1412.4원) 이래 처음으로 1410원대로 내려앉았다.

이같은 디커플링 여파에 원·위안 직거래시장에서도 원·위안 환율은 3일 194.3원까지 떨어져 8월31일(193.72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4일엔 202.07원까지 치솟아 직거래가 시작된 2014년 12월 이래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여전히 인하 기조인 중국과 인상에 나선 한국과의 차이 외에도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전대) 기대감 희석과 한국 외환당국의 시장안정화 노력이 맞물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안영진 SK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환율방어를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라며 “중국은 금리를 내리고 유동성을 완화하면서 통화약세에 대한 환율방어를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상원 국제금융센터 부전문위원은 “통화정책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은 인상국면인 반면, 중국은 반대방향”이라면서도 “10월 중순 당대회를 앞두고 중국 정부가 위안화 약세를 진정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전대 이후 이같은 기대감이 희석되면서 위안화는 약세압력을 더 받았다. 반면, 한국에서는 9월 하순에 있었던 외환당국의 조선사 선물환 매도 지원과 한국은행·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 등 시장 안정조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달러화 대비 원화와 위안화의 동반 약세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안영진 이코노미스트는 “이달초 연준이 정책금리를 더 높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실망감에 금리가 더 올라갈 수 있는 만큼 (환율도) 당분간 이를 반영할 듯 싶다”면서도 “(미국에서 금리인상 속도조절론이 나올 수 있는) 내년 1분기부터는 시장방향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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