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광산서 221시간 버틴 봉화 광부들…역대 최장 기록은?

입력 2022-11-0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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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 광산에 고립됐던 작업자 2명이 구조를 기다리며 지냈던 갱도 내 모습. (연합뉴스)

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 광산에 매몰된 두 광부가 221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생환하면서 비슷한 사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국내 광산사고와 관련해 역대 최장 시간 매몰됐다 생환한 사례는 지난 1967년 발생한 충남 청양군 구봉광산 매몰 사고다. 그해 광부 양창선(당시 36세) 씨가 지하 125m 갱 속에 갇혔다가 15일(368시간) 만에 구조됐다.

양 씨는 부인이 싸준 도시락을 이틀간 나눠 먹고 천장에서 떨어지는 지하수를 도시락통에 받아 마시는 등의 방법으로 연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통신병 경험으로 외부와의 전화통화에 성공해 대화할 수 있었던 것이 생존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982년 8월에는 강원도 태백 탄광에서 배대창(당시 42세)씨 등 광부 4명이 14일(349시간) 동안 갱 안에 갇혔다가 생환했다. 당시 사망자 없이 매몰자가 모두 무사히 살아 돌아오면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1981년 1월에는 경북 문경 은성광업소 매몰사고로 광부 이옥철(당시 34세)씨가 거의 5일(115시간)을 버티다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외국 탄광에서 가장 오랜 시간 매몰됐던 것은 지난 2010년 칠레 북부 코피아포의 산호세 구리 광산 붕괴 사고다. 당시 광부 33명이 매몰됐다가 69일 만(1600여 시간)에 구조됐다.

이들은 지하 700m 어둠 속에서 소량의 비상식량을 공평하게 나누면서 서로 믿고 의지한 덕분에 극적으로 생환했다.

2016년 1월에는 중국 산둥성 석고 광산에서 붕괴 사고로 매몰된 광부 4명이 지하 수백m 폐쇄 공간에서 36일을 버틴 끝에 살아 돌아왔다.

2021년 1월에도 중국 산둥성 한 금광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광부 11명이 지하 580m 공간에 매몰됐다가 2주일 만에 구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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