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을 끄고 겨우 일어난 아침, 하루 새 싸해진 주변 공기에 놀라셨나요? 4일 서울과 수도권은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아침을 마주했습니다. 아침 기온 최저 0도, 체감기온은 영하로 떨어지며 초겨울 추위를 실감케 했는데요.
쌀쌀해진 날씨 탓에 몸을 움츠리며 보일러 버튼을 누르려는데… 멈칫.
온도 설정 버튼을 누를지 말지 고민되는 이유. 바로 난방비 때문이죠. 얼마 전 뉴스에서 가스비 인상 기사를 본 터라 더 마음이 어려워지는데요.
도시가스요금은 발전 원료 액화천연가스(LNG)의 수입단가인 ‘원료비’(기준원료비+정산단가)와 도소매 공급업자의 공급 비용 및 투자 보수를 합한 ‘도소매 공급비’로 구성됩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가스공사에 따르면 이중 원료비 정산단가가 올랐는데요. 정산단가는 5월 0원에서 1.23원으로 인상됐고 10월에는 1.90원에서 2.30원으로 0.40원 더 올랐죠. 거기다 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으로 국제 가스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가스공사의 미수금 규모도 갈수록 커져 앞으로 가스비는 더 오를 수도 있다는 전망입니다.
재작년 서울시 겨울철 가구당 평균 난방비는 12만9000원. 올해 인상분을 더하면, 가구당 부담하는 가스비는 이보다 클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에 보일러나 온열 장판과 같은 주요 난방기구 외에도 에어캡·문풍지·난방 텐트 등 난방비 절감을 위한 난방용품이 비용 절감 대책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외풍과 냉기를 차단하고, 외부로 빠져나가는 온기도 잡아준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이런 난방용품은 과연 난방비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까요? 보일러의 실내온도 설정을 1도 낮추면 난방비를 7% 절약한다는 가정하에 ‘단순 계산’으로 에너지 절감 효과를 살펴보겠습니다. 그 외에 다른 변수는 고려되지 않았음을 밝힙니다.
문틈에서 새어 나오는 찬바람을 막아주는 문풍지. 서늘한 웃풍을 막아주는 고마운 존재인데요. 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에 따르면 창틀에 문풍지를 두르면 실내온도가 1도 상승한다고 합니다. 한 달에 난방비 약 9030원을 아낄 수 있죠. 창틀에 맞춰 투명형, 에어캡형, 실리콘형 등 여러 재질뿐 아니라 흰색, 갈색, 검은색 등 다양한 색으로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방한의 상징, 내복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내복은 체감온도를 약 2.4도 올려줍니다. 난방비를 한 달에 약 2만1000원을 아끼는 셈이죠. 내복 착용은 겨울 난방에너지의 20%가 줄어드는 경제적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고 하네요.
창문 전체를 감싸는 방풍비닐. 틈새로 들어오는 바람을 차단해 이중창문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설치 방법도 간단하죠. 창틀에 테이프를 붙이고 그 위의 비닐을 덧대면 되는데요. 한국에너지공단은 현관과 창틀에 방풍 비닐로 외풍을 차단하면 실내온도가 3도가량 올라간다고 조언했습니다. 월평균 1만3600원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소위 ‘뽁뽁이’로 불리는 에어캡은 대표적인 실내 방한용품인데요. 창과 방 사이에 공기층을 만들어 냉기를 차단해주고 외부로 빠져나가는 열기를 잡아줍니다. 2013년 KCL 실험에 따르면 에어캡은 실내온도 4.5도 상승효과를 가져오는데요. 한 달에 난방비 4만600원을 아낄 수 있습니다.
난방텐트는 텐트 속 따뜻한 공기를 가두는 기능을 하는데요. 한 방한용품 제조업체에서 난방 텐트와 온열 장판만을 사용한 채 텐트 내부 온도를 측정한 결과, 텐트 안에서만 5도가량 기온이 상승했다고 하죠. 난방텐트의 내부온도는 바깥보다 최고 5도가 높아 약 4만5000원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