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이어 DB생명,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일 내년 5월로 연기

입력 2022-11-03 16:46수정 2022-11-0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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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생명이 신종자본증권의 콜옵션 행사일을 내년 5월로 수정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B생명은 투자자들과 합의해 2017년에 발행한 3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콜옵션 날짜를 내년 5월로 미뤘다. 원래대로라면 오는 13일이 콜옵션 행사일이었다.

신종자본증권이란 만기가 없는 영구채이나, 콜옵션이 붙어 관례상 발행사가 투자자로부터 발행 5년 뒤 사들이는 상품이다. 투자 시장에서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선 조기 상환이 암묵적 규칙으로 여겨진다.

앞선 지난 1일(현지시간) 흥국생명도 싱가포르거래소에 외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2017년 발행한 5억 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이다. 2009년 우리은행 후순위채 이후 13년 만에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은 것이다.

보험사들의 결정에 금융당국은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2일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흥국생명의 신종자본증권 조기 상환권 행사 관련 계획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며 “흥국생명 자체의 채무불이행은 문제가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유승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레고랜드 사태로 국내 크레딧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번 콜 미행사로 시장의 충격은 다른 시기에 비해 그 여파가 클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신종자본증권 투자 시 금융시장 위축 국면에서는 원하지 않게 상환일자가 연기될 수 있다는 리스크가 있다는 점을 반드시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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