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유동자금 고수익 관심...IPO시장까지 기웃거려
최근 주택 경기 침체와 건설사들의 구조 조정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풍부한 수신고에도 불구하고 마땅한 여신처를 찾지 못한 은행들이 새로운 투자처로 IPO시장에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PO시장은 최근 신규 상장된 중국식품포장과 네오피델리티가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나가면서 어느 때보다 관심이 커진 상황이다.
지난 12월 STX그룹 계열사인 STX엔파코와 2월 차이나그레이트스타인인터내셔날이 수요예측 결과가 희망가에 미치지 못해 상장을 포기했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변화다.
올 2월까지만 해도 일부 바이오나 게임주 등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공모주들이 희망가 대비 30%선까지 할인된 가격에 수요예측이 됐었다.
현재 청약 중인 뷰웍스는 방사선 촬영기, 투시기, 조영촬영장치에 쓰이는 디지털 영상장비의 최첨단 카메라를 생산ㆍ공급하는 업체영상장비 제조업체로 105만주를 공모하는데 회사 측 희망가는 8000원에서 1만원 사이. 그런데 수요예측 결과는 9500원에 결정됐다.
뷰웍스는 4월2일과 3일 이틀에 걸쳐 청약을 받는데 어제 일반인 청약 첫날 경쟁률이 10.43:1을 기록했다. 그런데 수요예측 경쟁률은 무려 140:1 수준이었다.
모 증권사 매니저의 말에 따르면 이번 공모에 60억을 넣어서 겨우 4000만원 배정 받았다며 최근 IPO시장이 과열인 것 같다고 전했다.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시장의 풍부해진 유동 자금들이 시중은행의 저금리에 만족하지 못하고 새로운 투자처로 IPO시장에 눈길을 돌리더니 이제는 수익률 재고를 위해 기관들 역시 IPO 시장의 큰 손으로 입성하고 있는 실정이다.
모 증권사 기업금융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금고를 중심으로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이 늘었는데 최근에는 증권 뿐만 아니라 저축은행과 시중은행들이 앞 다퉈 진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게 은행들의 투자가 늘어난 것은 마땅한 여신처를 찾지 못했을 뿐 아니라 은행들의 연체율이 올 들어 급증하는 추이를 보이면서 새로운 투자 대안의 하나로 IPO 시장으로 자금이 흘러들어오고 있다는 것이 증권 관계자들의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