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애도기간에도 클럽 예약 성행…“평소처럼 놀 수 있다” 홍보도

입력 2022-11-0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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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홍대(왼쪽)와 강남 일대 클럽은 국가애도기간에도 정상영업을 이어나간다. (출처=독자제공)

이태원 참사로 정부가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했지만 서울 마포구 홍대와 강남구 일대 클럽은 주말 정상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자치구 휴업 권고에도 클럽들은 평소와 분위기가 다르지 않다며 홍보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추모를 강제하면 안 된다면서 휴업 권고가 과하다는 의견도 나오는 상황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홍대와 강남 일대 클럽들은 국가애도기간인 5일까지 정상영업을 한다. 실제 금요일인 4일과 토요일인 5일 예약 문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할 당시 밀집도를 완화하기 위해 춤추는 행위를 자제하는 등 차분한 분위기를 조성했지만 4일과 5일에는 평소처럼 춤추면서 시간을 보내는 데 지장없다고 한다.

앞서 정부는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5일 24시까지 국가애도기간을 지정했다. 국가애도기간에는 모든 공공기관과 재외공관에서 조기를 달고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은 애도를 표하는 리본을 패용한다. 지방자치단체와 기업 역시 각종 행사를 취소하며 추모에 동참하고 있다. 신세계와 롯데쇼핑 등 주요 유통업계도 애도기간과 어울리지 않은 '스마일'이라는 단어를 지우거나 홍보를 최소화하는 방식을 택했다.

참사가 발생한 이태원도 휴업 간판을 내걸었지만 홍대와 강남 등은 전혀 다른 모습이다. 클럽들은 여전히 이번 주말에 파티가 계획돼 있다는 게시물을 소설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고 있다. 예약 문의도 적극적으로 응대하는 중이다. 구체적인 주류 가격을 설명하며 평소와 다르지 않다는 점도 언급했다.

한 클럽 관계자는 "술 마시고 노는 데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원하는 자리와 가격대를 알려주면 거기에 맞춰 예약을 도와주겠다"며 "지금도 위치가 좋은 자리는 예약이 마감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과 민주당 의원들이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사고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홍대와 강남은 핼러윈 당일에도 분위기가 남달랐다. 참사가 발생한 이태원은 적막이 가득했지만 홍대ㆍ강남 클럽은 긴 줄이 늘어섰고 거리에는 음악이 흘러나왔다. 마포구와 강남구가 휴업을 권고했으나 무위에 그쳤다. 이태원으로 가지 못 한 인파 역시 홍대와 강남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다수 클럽에서 6년간 근무한 직원은 "이태원 외 지역은 이번 사건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많은 클럽이 코로나19로 문을 닫은 날이 많아 돈을 벌지 못했는데 또 휴업을 하라고 하니 반발감도 있었을 것"이라며 "겨울이 되면 손님이 조금 줄어드는데 지금 여러 행사를 기획해야 매출이나 클럽 인지도 부분에서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 참사라는 데 공감하지만 휴업 권고 등 추모 분위기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반론도 나온다.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추모는 자유인 만큼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글이 공감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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