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압박 통했다…카드사, 리볼빙 수수료율 일제히 인하

입력 2022-11-01 14:10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뉴시스)

금융당국이 법정 최고 금리(20%)에 가까운 리볼빙 수수료 인하를 유도하자 카드사들이 일제히 수수료율을 인하했다. 평균 수수료율은 최대 18.19%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국회에서도 전방위 압박이 이어지는 만큼 추후 더 내려갈 거란 분석이 나온다.

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7개 전업 카드사의 평균 리볼빙 수수료율은 14.19~18.19%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 말 평균 수수료율(14.22~18.35%)과 비교하면 상단과 하단 모두 낮아진 수치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롯데카드가 18.19%(전월 18.35%)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KB국민카드 17.62%(전월 17.69%), 우리카드 17.58% (전월 17.29%), 현대카드 16.97% (전월 17.01%), 신한카드 16.73%(전월 16.7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삼성카드 15.32% (15.29%)와 하나카드 14.19% (14.22%)가 가장 낮았다.

대체로 전월 대비 수수료율을 인하했지만, 우리카드와 삼성카드만 소폭 상승했다.

수수료율이 인하된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압박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8월, ‘신용카드 리볼빙 서비스 개선방안’을 마련해 단계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8월 말부터 리볼빙 수수료율 공시 주기가 기존 '분기별'에서 '월 단위'로 바뀌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결제성 리볼빙(이하 리볼빙) 이월 잔액은 7월 말 전업 카드사 기준 6조6700억 원으로 전달(약 6조5500억 원)보다 1.8% 늘었다. 코로나 19가 본격화한 2020년 말(5조3900억 원)과 비교하면 23.7% 증가했다. 이용자 수는 같은 기간 26만6000명 증가한 273만5000명에 이른다.

신용카드 리볼빙은 신용카드 이용대금 중 일부만 결제하면 나머지는 다음 달로 연기하는 일부 결제금액 이월약정제도다.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하면 일시적으로 카드값 연체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채무상환(이월 원금)과 수수료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어 우려가 제기됐다.

한편, 금융당국의 지난 조치에 따라 이날부턴 리볼빙 설명서에 카드사의 금융상품과 서비스 중 리볼빙을 대체할 수 있는 분할납부·카드론 등의 금리 수준과 변동·고정금리 여부를 비교·안내하고 있다. 다양한 대체상품의 금리를 비교·제시해 소비자가 자신에게 유리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날부터 약정 전 설명을 통해 리볼빙을 더욱 명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고객 안내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명서에는 △약정결제비율, 최소결제비율, 최소결제금액 등 주요 용어 설명 △수수료율 변동 여부 및 변동 주기 △리볼빙 대상 거래 △신용평점 하락 가능성 △금리인하요구권 신청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