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흔들리자 '비상등' 켠 정부…"무역수지 앞으로도 어렵다"

입력 2022-11-0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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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2년 만에 감소하자 3차 수출상황점검회의 개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주체코대한민국대사관에서 열린 '체코 대한민국 대사관 신청사 개관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믿었던 수출이 흔들리자 정부가 비상 대응에 나섰다. 2년 만에 수출이 감소세로 전환하고, 무역수지가 7개월 연속 적자를 보인 만큼 위기라는 판단 때문이다. 정부는 수출입 여건이 앞으로도 안 좋을 가능성이 크다며 수출 활력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무역보험공사에서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제3차 수출 상황 점검 회의'를 긴급 개최했다.

회의가 갑자기 진행된 이유는 이날 발표된 10월 수출입 동향에서 수출이 2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0월 무역수지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524억 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감소했다. 수출이 감소세로 전환한 건 지난 2020년 10월 이후 2년 만이다. 지난달까지 2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지만, 믿었던 수출이 흔들린 것이다.

이에 무역수지는 25년 만에 7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액만 67억 달러로, 올해 누적 적자액은 300억 달러를 넘겼다.

수출입 현황과 관련해 안 본부장은 "높은 에너지 가격으로 수입증가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주요국의 금리 인상, 수요둔화 등의 영향으로 향후 수출입 여건이 어려운 상황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정부는 연속되는 무역적자에 더해 수출마저 감소세로 전환한 최근 무역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수출 활력 제고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내세운 수출 활력 제고 방안은 지난 8월 31일 발표한 수출경쟁력 강화 전략의 연장이다. 또 수출현장지원단과 수출상황실을 통해 규제를 개선하고 현장 애로를 해소해 수출 기업의 활력을 높일 방침이다.

다만 일찌감치 이런 방침이 나왔음에도 지난달 오히려 수출이 줄었기에 정부의 대책이 미흡한 거라는 지적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업종별 협회들도 맞춤형 지원과 첨단산업 중심의 수출 리스크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청했다.

안 본부장은 지난달 27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진행한 제11차 비상경제 민생회의의 후속 조치로 범부처 차원의 수출지원역량 강화를 통해 신성장 수출동력을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앞서 이창양 산업부 장관도 수출입 동향 발표와 관련해 "무역적자 지속, 10월 수출 감소 등 최근 상황을 정부는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긴장감을 느끼고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수출 활력 제고를 총력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범부처 차원의 수출지원역량을 강화하여 신성장 수출동력 육성에 매진해 나갈 것"이라며 "산업계, 국민과 공조를 통해 에너지 저소비와 고효율 산업, 경제구조로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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