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들 "조달금리와 운용금리 맞지 않는다" 개편 시사
정부의 금리 인하정책으로 예대 마진이 더욱 악화될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은행들이 비용 절감에 나서는 한편 현재 양도성예금증서(CD)에 연동되고 있는 금리체계를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2월 기준 저축성수신 평균금리는 3.23%로 1월에 비해 93b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은행들의 5% 이상 예금의 구성비가 전월말 대비 42.6%포인트 떨어졌고 그로 인해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가 전월 대비 101bp 낮아졌다.
대출금리의 경우 5.57%로 전월대비 34bp 줄어들 기업대출 평균금리는 5.56%로 전월대비 38bp, 가계대출은 5.73%로 11bp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잔액 기준 예대마진의 경우 3개월 연속 전월대비 하락세를 나타냈다. 2008년 12월 이후 CD 금리의 하락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예대마진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KB금융을 제외한 4대 시중은행들의 1분기 순이자 마진은 약 1.5~1.8%대로 2.0%를 밑돌 것으로 추정됐다. KB금융의 경우 신용카드 부문을 제외하면 순수 은행 부문의 마진은 2.0%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현재 양도성예금증서(CD)에 연동하는 금리체계를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지난 31일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은행연합회 등 은행권이 양도성예금증서(CD)와 연동되는 대출금리 체계를 바꾸는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현 CD금리에 연동된 대출금리가 높은 조달금리 수준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은행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이백순 신한은행장도 "조달금리와 운용금리가 미스매치돼 있기 때문에 조달금리 체계 변경론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CD금리가 많이 떨어졌지만, 운용금리는 더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CD금리를 그대로 적용하면 수익에 적자가 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익 감소로 은행들은 임직원들의 연봉을 삭감하고 비용을 줄이는 등 다각적인 자구책에도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