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70만 명의 '그늘'…'주 18시간 미만' 시간제 근로자, 28.9만 명 늘었다

입력 2022-10-3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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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8시간 미만 단기 근로자는 40년 만에 최대…공공형·고령층 일자리↑

▲2022년 6월 2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화성행궁광장에서 열린 '노인일자리 채용한마당'을 찾은 어르신들이 취업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일주일에 18시간 미만으로 일한 단기 근로자가 4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비정규직 시간제 근로자만 28만 명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취업자가 70만 명 이상 늘었지만, '양질의 일자리'라고 볼 수 없는 비정규직 단기 근로자도 많이 증가한 것이다.

30일 이투데이가 통계청의 국가통계포털(KOSIS)과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9월 일주일에 18시간 미만으로 일한 단기 근로자 중 시간제 근로자는 220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만9000명(15.0%) 늘었다. 시간제 근로자는 동일 업무를 수행하며 일하는 시간이 1시간이라도 짧은 근로자로, 평소 일주일에 36시간 미만 일하기로 정해져 있는 근로자다.

이달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주 18시간 미만 단기 근무 근로자는 251만 명으로, 1년 전보다 13.7%(30만7000명) 증가했다. 이는 1982년 통계 작성 이후 40년 만에 최대치다. 반면, 비교적 안정된 일자리로 분류되는 주 36시간 이상 일하는 근로자는 1년 전보다 41.3%(870만1000명)이나 감소했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청년층의 단기 일자리가 늘어난 데다가 지난달 조사 기간에 추석 대체 공휴일(9월 12일)이 포함돼 취업 시간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주 18시간 미만 일한 근로자 중 '연(휴)가, 공휴일'로 인해 단기 근로를 했다는 응답은 12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6만2000명(95.3%) 증가했다.

산업별로 보면, 18시간 미만 단기 시간제 근로자가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산업은 1년 전보다 6만 명(22.9%) 늘어난 교육서비스업(32만2000명)이었다. 교육 서비스업에는 초·중·고 교육기관을 비롯해 교습학원 등이 포함된다. 코로나 사태로 타격을 입었지만, 최근 거리두기 완화로 인력 수요가 커진 숙박 및 음식점업(26만7000명)에서도 1년 전보다 5만4000명(25.3%) 증가했다.

단시간 근로자는 주로 정부의 재정이 투입되는 공공형 일자리에서도 많이 증가했다. 18시간 미만 단기 근로자 중 가장 규모가 컸던 산업은 정부의 공공 일자리가 포진한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으로, 1년 전보다 9.4%(5만3000명) 늘어난 61만3000명을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정부의 공공 일자리가 많은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의 종사자도 19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2%(1만8000명)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단기 시간제 근로자는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가장 많았다. 이는 보건이나 공공행정 등 노인 공공 일자리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단기 시간제 근로자 중 60대 이상 단기 시간제 근로자는 1년 새 9.3%(9만4000명) 늘어난 총 109만6000명으로, 전체 단기 시간제 근로자의 49.6%에 달한다. 단기 시간제 근로자 중 20대 청년층도 36만 명으로, 1년 전보다 13.2%(4만2000명) 증가했다.

이 18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2000~2021년 사이에 데이터가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핵심 노동지표를 분석한 결과, 시간제 일자리는 2000년 7.0%에서 지난해 16.1%로 많이 늘어났다. 특히 전체 시간제 근로자 중 비자발적 시간제 근로자는 지난해 40.1%로, OECD 평균(21.0%)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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