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활동 포함 정치활동 및 체육활동 중단
이태원 압사 참사로 150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국민의힘은 30일 긴급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었다. 지역구 활동을 포함한 모든 정치활동 및 체육활동도 중단됐다.
애초 정부와 여당은 이날 오후 ‘레고랜드 사태’ 관련 고위당정협의회를 개최해 레고랜드 사태가 촉발한 금융 불안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논의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밤사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이태원 참사에 당 지도부는 새벽 6시 30분경 긴급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겠다고 알렸다.
오전 9시 30분경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대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 및 비대위원들은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휴일 새벽에 전해진 이태원 참사 사고 소식에 국민 모두가 충격을 받았다”며 “참담한 이번 사고로 사랑하는 가족들을 잃은 많은 분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정부 여당의 한 책임자로서 뭐라 드릴 말씀 없다. 참으로 비통함을 금할 길 없다”고 말한 뒤 잠시 침묵했다. 이어 “사상자 중에는 휴일에 핼로윈 축제를 즐기러 나갔던 꽃다운 젊은이들이 많았다. 참으로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정부에 현장 수습과 사상자 치료에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달라”며 “불요불급한 행정적인 보고, 불필요한 현장 방문이 구호 활동과 사고수습에 지장이 있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찰은 사망자 지문 확보 등으로 신원 파악 우선해서 애태우고 있을 가족들에게 알려드려야 할 것”이라고 요청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뭐라고 할 말을 찾지 못하겠다. 비통하고, 부끄럽고, 죄송하다. 사고수습과 사상자 대책에 집중하고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짧게 말했다. 이후 회의에 참석한 당 지도부 및 비대위원들은 사고 희생자들을 위해 묵념을 했다.
국민의힘은 모든 정치활동을 중단하고 사고수습에 집중할 방침이다. 주 원내대표는 당 소속 의원들에게 “일체의 지역구 활동을 포함한 모든 정치활동 및 체육활동을 중단해 달라. 사고 수습에 적극 협력해 달라”고 공지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