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허리디스크와 잠자리의 상관관계

입력 2022-10-2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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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 환자에게 잠자리는 매우 중요하다. 어디에서 자는지에 따라 통증이 악화될 수도 있고 증상이 호전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환자들이 딱딱한 바닥과 침대 중 어디에서 자는 것이 좋을지 궁금해하곤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곳’에서 자는 것이다. 과거에는 푹신한 침대보다 딱딱한 바닥에 자는 것이 좋다는 말이 있었다. 실제로 그 당시의 침대는 기능 면에서 뛰어나지 않아 허리 부분이 푹 들어가는 등 허리 통증이 악화될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요즘처럼 기능이 뛰어난 침대들이 많을 때는 오히려 바닥보다는 침대가 좋을 수 있다. 딱딱한 바닥에 누우면 허리 근육은 긴장을 하게 된다. 따라서 허리가 푹 꺼지지 않는 견고한 스프링의 침대가 허리디스크 환자에게 좋다고 할 수 있다.

‘어떻게 자느냐’도 중요하다. 허리디스크 환자의 경우 천장을 보고 똑바로 누운 채 무릎 밑에 베개를 받치면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허리를 굽혀 새우잠을 자거나 엎드려 자는 건 가장 좋지 않은 자세인 만큼 피해야 한다.

침대에 배를 깔고 엎드려 눕는 자세도 주의가 필요하다. 척추의 자연스러운 S자 곡선을 틀어지게 하기 때문이다. 특히 허리디스크 증상이 있는 환자가 이 같은 자세를 반복적으로 취할 경우 디스크(추간판)에 가해지는 압력을 높여 급성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경우 극심한 통증으로 인해 전문적인 치료가 불가피하다.

급성 허리디스크와 같은 척추 질환은 한방 보존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특히 대표적인 보존치료법 중 하나인 동작침법(MSAT)은 통증을 즉각적으로 감소시키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동작침법은 자생한방병원의 응급침술로 통증 부위에 침을 놓은 상태에서 환자의 능동적·수동적 움직임을 유도하는 치료법을 말한다.

실제로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국제 통증 분야 학술지 ‘통증(PAIN)’에 게재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동작침법을 받은 허리디스크 환자의 경우 30분 만에 허리통증이 46%나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진통주사제의 허리 통증 감소 효과는 8.7%에 불과해 동작침법이 진통주사제보다 5배 이상 뛰어나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숙면도 복이라고 한다. 하지만 허리디스크 환자들에게 숙면은 더욱 어려운 일인 경우도 있다. 통증으로 깊은 잠에 들지 못한다고 포기하지 말고, 자신에게 맞는 잠자리와 자세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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