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매출액은 늘었지만 영업이익ㆍ당기순이익은 줄어
국내 증시가 얼어붙자 증권사의 3분기 수익률도 고꾸라졌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연결기준 3분기 매출액(잠정)은 3조724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조496억 원)보다 4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NH투자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85억 원, 119억 원으로 1년 새 76.6%, 94.4% 줄었다. 매출은 늘었지만 이익은 남지 않는 실속 없는 성장을 한 것이다.
이는 비우호적인 투자 업황 떄문으로 풀이된다. 전날 기준 코스피는 2288.78포인트로 마감했는데 이는 1년 전(3049.08포인트)보다 24.94% 후퇴한 규모다. 1년 새 760.30포인트가 증발한 것이다. 같은 기간 코스닥도 1011.76포인트에서 695.09포인트까지 후퇴하며 31.30%(316.67포인트) 줄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다른 증권사도 어닝 쇼크이긴 마찬가지다. KB증권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공기보다 125.48% 증가한 4조9554억 원이지만, 영업이익(1127억 원)과 당기순이익(1230억 원)은 각각 52.24%, 27.72% 감소했다.
현대차증권도 매출은 증가했지만 실속은 없었다. 3분기 현대차증권의 매출액은 4219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5.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38% 줄어 250억 원, 186억 원을 시현했다.
한편 하나증권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성장했다. 하나증권의 3분기 매출액은 5조657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4.10%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47.63%, 9.27% 증가해 1538억 원, 1463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하나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이 175억 원에 그쳐 1~3분기 누계 실적은 다른 증권사와 마찬가지로 역성장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증권 업종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및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리스크의 완전한 해소를 기대하긴 이른 시점이지만 최악의 상황에 대한 우려는 일부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 업종은) 유동성 위기가 연내 해결될 수 있고 내년 감익 폭이 작으며 펀더멘털 대비 저평가 상태”라며 “내년 PF를 포함한 투자은행(IB) 실적은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서 감익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