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분양 승패 공급 시기가 관건...늦으면 대량 미분양 불가피"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의 학교 건립 비용 부담을 놓고 한국토지공사와 인천시교육청이 빚어왔던 마찰이 일단락되면서 4~5월로 예정됐던 청라지구 아파트 분양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청라지구에서는 올해 4월부터 하반기까지 18개 사업장에서 총 1만2000여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며 이 중 4~5월 사이에 7700여가구가 분양된다.
특히 청라지구는 5년간 양도소득세를 100% 면제 받을 수 있는데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도 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가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에서 4~5월 단기간에 7000여가구가 넘는 물량을 소화할 만큼의 수요가 있는가 하는 전문가들의 전망도 나오고 있다.
청라지구의 경우 인기지역이란 공감대가 형성된데다 경인운하 착공이란 후광효과까지 갖춘 지역이지만 단기 공급량이 지나치게 많다는 점 때문이다.
4월로 예정된 청라지구 분양에서는 호반건설이 A29블록에 112㎡ 단일주택형으로 2134가구를 내놓는 것을 비롯해, 한화건설이 꿈에그린 아파트 1172가구, 한라건설이 청라 비발디 992가구를 공급하며, 한일건설도 257가구를 각각 공급한다. 특히 청라지구는 4~5월에 집중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라 단기 공급 과잉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5월 들어서도 남광토건, 중흥건설, 동양메이저 등이 주택 공급을 계획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경우 불과 2달 사이에 7000여가구가 청라지구 한 곳에 쏟아지게 된다.
이에 따라 분양이 늦는 업체는 그만큼 미분양 발생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돼 청약시기를 놓고 아파트 공급일정이 미묘한 신경전을 벌일 전망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시장 전문가는 "청라지구가 인기 있는 지역이긴 하지만 수요층이 다양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서울도 세부 지역에 따라 공급과잉 반사효과를 받고 있는 만큼 청약시기가 늦는 건설사들은 대량 미분양 발생을 피할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