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 겨누나…국민통합위, 팬덤정치 손댄다

입력 2022-10-2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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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1일 오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는 26일 팬덤정치를 다룰 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개딸’이라는 대표적인 팬덤을 지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행보로 읽힌다.

통합위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팬덤과 민주주의 특위’ 출범식을 열었다. 김한길 통합위원장은 “정치 갈등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극단적인 팬덤이 지적받는다. 이로 인한 정치 양극화는 사회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며 “팬덤의 본질과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객관적으로 연구해 건강한 정치문화 기반 조성에 도움을 달라”고 당부했다.

특위는 우선 팬덤정치에 대해 국내외 사례를 비교해 연구한다. 팬덤 현상을 유형화해 부작용을 극복할 시사점을 도출하고, 개선방안까지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의 개딸이나 영부인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과 같이 구체적인 사례들을 다룬다는 의미다.

특위 위원장을 맡은 이현출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팬덤이라는 과제를 접했을 때 저희의 진정성이 왜곡되지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극단적 팬덤으로 정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측면은 우리 사회에서 많은 공감대가 있다”며 “어떤 편견이나 선입견 없이 팬덤 현상이 민주주의에 미치는 영향과 팬덤과 민주주의의 공생 방안을 잘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 27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출범식에서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에게 위촉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제 연구에 돌입하는 단계이지만 벌써 개선방안 방향이 제시되기도 했다. 임성학 한국정치학회장은 “정당과 정치인이 정책경쟁보단 지지자 동원과 팬덤에 기초한 인물정치에 매몰돼 책임정치가 실종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직접민주주의 요소를 확대하는 새로운 민주주의 개념을 만들어야 하고, 단기적으로는 인물이 나닌 정당 중심의 정치를 위한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통합위는 특위를 출범시키면 100일 안에 해당 주제에 대한 대안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팬덤정치에 대한 메시지와 정책제언은 내년 2월 즈음 제시될 전망이다. 정치권이 내후년 4월 예정된 총선 대비에 돌입하는 시점이다. 때문에 여권에 유리한 선거 이슈를 발생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대표적인 게 현행 준연동형비례대표제를 손보는 것이다.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위성정당을 만들어 무력화시킨 탓에 여야 모두 개정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공감대가 있는 만큼, 개정 방향에 대해 특위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정당 중심’을 팬덤 개선책으로 짚은 만큼 비례대표 확대와 석패율제를 통한 사표 방지나 공천권의 분산 등이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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