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부동산 PF 대출' 점검…"시나리오별 대응 계획 마련할 것"

입력 2022-10-25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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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4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뉴시스)

최근 지속되는 금리 인상과 레고랜드발 유동성 위기로 자금시장이 경색하자 금융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한 전방위 점검에 나섰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자금 시장의 유동성 경색 문제 해결을 위해 이달 말까지 업권별 부동산 PF 대출 현황 파악에 나섰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PF 대출과 관련해 우량 사업장에 유동성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문제와 비우량 사업자의 신용 리스크를 나눠 점검하고 있다.

금감원은 증권사의 부동산 PF 대출 등 리스크 상황을 매일 점검하고 있다. 또한, 저축은행에 대한 자체 점검 결과를 살펴보면서 자산 건전성 분류와 충당금 적립 현황을 파악 중이다. 은행에 대한 유동성 비율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

최근 자금시장에서는 계속 이어지는 금리 인상과 레고랜드 사태까지 터지면서 유동성 경색이 심화했다. 금융권도 건전성 강화를 위해 부동산 PF 대출을 줄이면서 관련 채권의 차환이 막히는 등 자금조달의 어려움이 커진 상황이다.

이 같은 문제는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 감사에서도 지적됐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국감때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와 관련해 문제를 제기한 게 이런 사태(레고랜드 PF 채무불이행)가 나올까봐 대책을 세우라 한 것"이라며 "금리가 올라가면 부동산사업 전체가 어려운 상황에 놓이는데 자금조달까지 막히면 다른 회사채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간신히 사업이 재개된 둔촌주공 재건축도 유동성 만기 연장이 안 되는 사태가 발생했는데, 단순하게 금융시장뿐 아니라 실물경제를 흔들어 버릴 수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PF 대출 현황과 리스크를 점검해 이달 말 점검을 마치면 최상부터 최악의 상황까지 상정해 시나리오별 대응 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앞서 정부와 한국은행은 23일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를 통해 50조 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 가동을 골자로 하는 자금시장 안정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가 가동하는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은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20조 원, 비우량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 16조 원, 유동성 부족 증권사 지원 3조 원, 주택도시보증공사(HUG)·주택금융공사 사업자 보증지원 10조 원 등이다. 지방자치단체가 보증한 ABCP에 대해서는 모든 지자체가 지급보증 의무를 이행하기로 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부동산 PF 중 시공사가 하는 것을 일부 인수해주고, 그간 증권사나 금융사가 발행한 CP는 매입을 안했지만 이 부분에도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해 시장 불안을 일단 해소시켰다"며 "취약보증 문제는 부동산 PF, 취약계층 문제, 저축은행 등 2금융권 문제를 알고 있고 신경쓰고 있다. 특정 아파트 단지 재개발도 관심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국감에서 "금융당국이 로드맵과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갖고 있고 23일 내놓은 대책은 그중 일부를 발표한 것"이라며 "개별적인 지자체의 익스포저를 하나하나까지 챙겨서 점검한 바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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