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10여일만 안도랠리나 크레딧 불안 여전, CP91일 이틀째 10bp대 급등

입력 2022-10-2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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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리인상 속도조절론+당국 안정화조치 기대감
외인도 하룻만에 선물매수…크레딧스프레드 1년11개월래 최대
시장 유동성 여전히 부재…27일 한은 비통방 금통위 관망장 지속될 듯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이 10여일만에 안도랠리를 펼쳤다(국고채 3년물 기준). 다만, 크레딧채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한 모습이다. 레고랜드 디폴트 사태로 직접적 영향을 받고 있는 기업어음(CP) 금리는 이틀연속 10bp대 오름세를 이어갔고, 국고채와 회사채간 금리차이인 스프레드는 1년11개월만에 최대치로 벌어졌다.

주말사이 미국에서 연준(Fed) 금리인상에 대한 속도조절론이 불거졌다. 이에 따라 미국채 금리가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일요일(23일) 정부와 한국은행이 유동성 50조원 플러스 알파를 공급키로 하는 등 시장안정화 조치를 단행한 것도 영향을 줬다. 수급적으로는 외국인이 국채선물 시장에서 매도 하룻만에 매수로 돌아선 것도 우호적이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당국의 안정화조치보다는 미국 속도조절론과 피봇 기대감에 더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여전히 시장 유동성이 부재해 크레딧 불안감이 계속됐다고 전했다. 크레딧 불안감이 여전한 가운데 27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비통방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한 관망장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전날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밝힌 대출 등 적격담보대상증권 확대 외에도 한은의 추가 유동성공급 등 대책을 기대하는 눈치다.

(금융투자협회)
24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14.3bp 떨어진 4.322%를 기록했다. 국고3년물은 19.0bp 급락한 4.305%를 보였다. 12일 23.5bp 급락이후 첫 내림세다.

국고10년물은 12.9bp 하락한 4.503%를 보였고, 국고30년물도 5.6bp 하락한 4.335%를 나타냈다. 초장기물인 국고50년물 역시 6.7bp 떨어진 4.281%를 기록했다. 국고10년 물가채 역시 9.0bp 내린 2.185%에 거래를 마쳤다.

AA-등급 회사채 3년물 금리 역시 14.4bp 하락한 5.592%를 나타냈다. 반면, CP91일물은 12.0bp 급등한 4.37%에 고시됐다. 전장 15bp 급등 이후 이틀연속 10bp 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CP금리는 이달들어서만 110bp나 폭등했다. ABCP와 이자율스왑(IRS), 개인 주택담보대출의 준거금리인 CD91일물 금리 역시 2bp 상승한 3.92%를 보였다. 역시 이달들어 68bp나 올랐다.

한은 기준금리(3.0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130.5bp로 좁혀졌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19.8bp로 확대됐다. 국고3년과 회사채3년물간 금리차는 128.7bp를 기록해 2020년 11월18일(129bp)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시장 기대인플레이션 지표인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231.8bp를 보였다. 전장에는 235.7bp까지 올라 4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38틱 상승한 101.53을 기록했다. 장중 고점은 101.68, 저점은 101.50이었다. 장중변동폭은 18틱에 그쳐 지난달 1일(15틱) 이후 가장 적은 변동폭을 보였다.

미결제는 32만6409계약을, 거래량은 14만103계약을 나타냈다. 원월물 미결제 26계약과 거래량 1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43회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은 1525계약을 순매수해 전장 대량매도(1만1928계약 순매도) 이후 하룻만에 매수전환했다. 은행도 1408계약을 순매수해 이틀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연기금등은 2450계약 순매도하는 모습이었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지난주말보다 77틱 오른 103.66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고점은 104.24, 저점은 103.45였다. 장중변동폭은 79틱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13만3873계약을, 거래량은 5만9221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12계약과 거래량 2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44회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은 3323계약을 순매수해 역시 매도 하룻만에 매수전환했다. 이는 또 17일(4809계약 순매수) 이후 일별 최대 순매수 기록이다. 반면, 금융투자는 3802계약 순매도해 사흘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이 역시 17일(5048계약 순매도) 이래 가장 많은 매도세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저평 4틱을, 10선은 고평 5틱을 각각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 거래를 보면 금융투자는 매수 102계약, 매도 106계약을, 개인은 매수 6계약, 매도 2계약을 각각 나타냈다. 근월물과 원월물간 거래는 10선에서 금융투자 2계약, 개인 2계약을 보였다.

▲국채선물 장중 추이.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채권시장의 한 참여자는 “지난주 미국 금리 인상속도 조절 가능성 보도에 미국채 금리가 하락한데다, 전날 발표된 시장안정화 조치 영향으로 금리가 큰 폭 하락 출발했다. 장초반 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도 매수에 동참하면서 금리는 하락폭을 확대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급격한 가격 변동에 거래는 많지 않았고, 크레딧은 향후 방향에 대한 관망 속에 약세가 지속됐다”고 전했다. 이어 “시장금리는 정부의 안정화조치보다는 미국의 피봇에 좀 더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 유동성 부재로 기존 정책 외에 한은의 유동성 공급이 시장 안정의 열쇠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지난주말 미 금리 하락속에 장은 강세를 보이며 시작했으나 이후 크레딧 상황만 눈치보는 모습이었다. 당국 조치가 나오고 이번주 27일로 예정된 한은 금통위 등 기대감에 일단 험한 팔자는 줄어든 모습이다. 또 산금채와 중금채 등 발행이 없었던 것도 팔자호가에 도움이 되면서 시장을 받치는 원동력이 됐다. 다만, 크레딧채 사자 역시 아직 의구심이 남으면서 부재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또 “당분간 특수은행들의 발행수준과 주후반 (비통방 금통위) 기대감으로 눈치보는 장세가 이어지면서 크레딧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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