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가 1일(현지시간) 제너럴모터스(GM)의 파산 신청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2월 잠정주택 판매가 예상 밖의 증가세를 보였고 제조업지수가 월가 예상치를 웃돈 데 힘입어 이틀째 상승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52.68포인트(2.01%) 상승한 7761.60에 장을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3.21포인트(1.66%) 오른 811.08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전장대비 23.01포인트(1.51%) 올라선 1551.60에 장을 끝마쳤다.
미 증시는 이날 GM과 크라이슬러의 파산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우려가 지속된 여파와 함께 민간 부문 고용지표가 악화돼 하락세로 출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고용분석기관인 ADP에 따르면 지난 3월 민간부문 고용은 74만2000명 감소, ADP가 자료 집계를 시작한 2001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장중 기존주택 매매지수와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가 시장컨센서스를 웃돈 것으로 확인되면서 오름세로 돌아섰다.
전미부동산협회(NAR)는 2월 기존주택 매매지수가 전월의 80.4에서 82.1로 2.1% 증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2월 기존주택 매매가 전월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3월 ISM 제조업지수는 36.3을 나타내 14개월 연속 50을 하회했으나 전월의 35.8보다 높아지고 월가 예상치인 35.0을 웃돈 것으로 나타나 시장참가자들은 역시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이러한 경제지표 호전 소식에 상승 반전에 성공한 증시는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금융시장 개선 시그널이 점차 구체화되는 모습이라며 경기 회복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하면서 오름 폭을 더욱 확대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가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금융시장 개선을 위한 긍정적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며 "경제 위기 돌파를 위한 국제 공조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전했다.
이같은 발언은 금융주 강세로 연결됐고 지수 반등 탄력을 강화시켰다는 분석이다. 씨티그룹과 JP모건체이스가 나란히 5% 이상 강세를 보였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도 역시 6% 가까이 상승했다.
기술주 역시 오름세가 돋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5% 이상 올랐고 AT&T, 휴렛팩커드(HP)가 2% 이상 동반 오름세를 시현했다.
에너지 관련주도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며 에너지 수요 확대 가능성이 부각되며 일제히 올랐다. 알코아가 3% 이상 오름세를 나타냈고 엑손모빌, 쉐브론텍사코가 나란히 1% 이상 올랐다.
GM은 파산 우려로 장 초반 급락세를 연출했지만 지난달 차량 판매가 예상을 웃돈 데 힘입어 장 막판 낙폭을 줄이며 약보합 마감했다.
포드의 경우 3월 자동차 판매량 감소가 예상보다 적었다는 소식에 5% 이상 올랐다. 포드자동차의 3월 자동차 판매는 전년보다 40.9% 급감한 13만1465대를 기록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미국내 원유 재고량이 지난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27달러(2.6%) 내린 배럴당 48.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