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닛산, 20년 만의 지배구조 재편 임박…“지분율 15%로 동등하게”

입력 2022-10-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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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닛산 지분율 43%서 15%로 낮출 전망
닛산, 지분 조정 대가로 르노 전기차 자회사 투자

▲11일 한국을 찾은 루카 드 메오 르노 최고경영자(CEO)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울(한국)/AP뉴시스
프랑스 르노와 일본 닛산의 20년 동맹이 거대한 변화를 맞이할 전망이다. 르노가 닛산 지분율을 지금의 43%에서 15%로 낮추는 지배구조 재편이 임박했다고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내달 15일 이 같은 소식을 공개할 예정이지만 아직 논의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았고, 이 계획이 더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르노와 닛산은 지난주 말 지배구조 재편 관련 세부사항을 대부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계획대로 지분이 조정되면 20년 만에 양사 관계가 대등해진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르노는 닛산 지분 43%를 소유한 반면 닛산의 르노 지분율은 15%에 그치는데, 양사는 최근 몇 년간 지분 불균형에 따른 마찰을 빚어왔다. 닛산의 차량 판매 수가 르노를 앞서면서 지분율 차이에 대한 불만이 커진 것이다. 2021년에도 닛산은 400만 대 차량을 판매했지만, 르노는 270만 대에 그쳤다.

닛산은 르노가 지분을 줄이는 것에 대한 보답으로 르노의 전기자동차 자회사인 암페어 지분 15%를 인수할 예정이다. 르노는 전기차 개발에 필요한 자금 5억~7억5000만 달러(약 7108억~1조 661억 원)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르노와 닛산 경영진은 지난 2월부터 지분 조정을 논의해왔다. 전기차가 주력 상품으로 바뀌는 시장에 맞게 전기차 투자를 확대할 방안을 찾으면서다. 르노는 전기차는 물론 중국 지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친환경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에서도 경쟁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르노 최대주주인 프랑스 정부는 지분 조정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연합을 계속 유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브루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이날 “곧 루카 드 메오 르노 최고경영자(CEO)와 만날 것”이라며 “우리는 결정에서 르노에 이익이 되는 닛산과의 동맹을 보존하겠다는 보장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드 메오 CEO는 11월 8일 행사에서 더 자세한 지분 조정 상황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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