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는 카카오 남궁훈…‘소통왕’ 이미지 사라지고 은둔만

입력 2022-10-1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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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이후 사과문 외 입장 없어
평소 활발한 소통 이미지와 다르게 모습 안보여 ‘의아’
업계선 “서비스 담당 CEO, 사태 해결 전면에 나서야”
카카오 “비대위 중심 다양한 조치·논의 진행 중”

▲7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한 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 (국회사진기자단)

카카오 먹통 사태가 발생한지 나흘이 지났지만 카카오를 대표하는 수장 남궁훈 각자대표의 모습은 아직 공식석상에서 확인되지 않고 있다. 과거 ‘소통왕’을 자처하며 직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이어가던 그이기에, 이번 은둔 행보는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는 업계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남궁 대표가 본사 서비스를 총괄하고 있는 만큼 홍은택 대표가 아닌 남궁 대표가 전면에 나서는 것이 맞지 않겠냐는 지적도 나온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 먹통 사태가 발생한 15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모든 이용자분들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건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그의 약속대로 카카오는 카카오팀 트위터를 통해 꾸준히 서비스 복구현황을 공유하고 있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보상안 논의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남궁 대표의 모습을 공식석상에서 확인할 수 없다. 지난 16일 SK(주) C&C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진행된 화재 관련 간담회에는 홍은택 대표와 양현서 부사장이 참석했다. 홍 대표가 7월 선임된 지 100일이 채 되지 않았다. 이에 홍 대표보다 남궁 대표가 나서는게 맞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홍 대표는 카카오 ESG 경영, 남궁 대표는 카카오 서비스 전반에 걸쳐 비즈니스를 담당한다”며 “이번 사태로 인해 카카오의 대부분 서비스가 장애를 겪은 만큼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남궁훈 대표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의아하다”고 말했다.

남궁 대표는 올해 3월 카카오 대표로 취임하면서부터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올 초 카카오페이 경영진 도덕적 해이 논란으로 뒤숭숭한 내부 잡음을 해결하기 위한 적임자였다. 카카오 대표 내정 직후 다음날 바로 카카오 내 인트라넷인 ‘아지트’에 소통채널을 개설하고 직원들과 자유롭게 소통했다. 취임 전에는 내정자 신분으로 기자들과 만나 취임 이후 계획과 비전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특히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개인의 취미, 일상, 심지어 지병까지 고백하며 활발한 소통을 이어갔다. 국내 IT기업 수장 중 이례적으로 외부활동에 적극적이었던 인물이기도 했다. 과거 위메이드, 엔진, 카카오게임즈 재임 시절에도 직원들 사이에서는 어렵지 않게 그와의 소통 사례를 들을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15일 카카오 장애 이후 어떠한 행보도 확인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비대위를 중심으로 보상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전면 정상화가 예상되는 만큼 준비했던 내용을 조만간 공개한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경영진들이 비대위를 중심으로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보상안 등 여러 해야할 것들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여러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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