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대 금투협회장, 나재철 연임 고민 속 4파전 양상

입력 2022-10-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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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금융투자협회)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선거가 4파전 양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나재철 현 금투협회장 연임 도전 여부에 귀추가 쏠린 가운데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사장, 전병조 전 KB증권 대표,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가 이미 출마 선언을 공식화했다.

다만, 김 전 대표는 “나 회장이 연임에 나선다면 출마를 다시 고민할 것”이라고 공언해 나 회장 출마 여부와 관계없이 4명의 후보가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김 전 대표는 14일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 출마 의사를 공표했다. 앞서 11일에는 서유석 전 대표가, 9월에는 전 전 대표와 서명석 전 대표가 출마를 선언했다.

서유석 전 대표는 이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공약은 좀 더 수정하고 보완해야 할 필요가 있어 내세우기에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면서도 “이것만은 말할 수 있다. 증권사와 운용사에서 두루 있었던 만큼, 업계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후보다. 업계 전체를 대표해 고민하고, 소통하고, 당국과 해결해 나가는, 제일 앞에 서서 일하는 후보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명석 전 사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시장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그래서 지금은 이런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제 캐릭터대로 뚝심 있게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협회장이 되겠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고 했다.

또한,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에 증권사 주가 밸류에이션이 턱없이 낮은 이유도 있다. 이는 과도한 투자자 보호 정책 기조와 규제가 금융업계 활력을 저해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투자자 보호에 규제만이 답이 아니라는 생각을 정책 당국과 소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4인이 협회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나 회장은 연임 도전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임 중 ISA 출시, 디폴트옵션 도입 등의 성과를 인정받고 있으나 금융당국과 회원사 간 조율, 운용사 의견 반영에서 미흡했다는 점을 지적받고 있다.

또한, 2020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라임펀트 사태 판매 관련 ‘직무정지’ 처분을 받았다. 아직 최종 처분이 결정되지 않았고, 금투협회장 자리가 금감원 징계범위에 해당하지는 않으나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리스크로 꼽힌다.

또한, 2020년 취임 직후 터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공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에서는 큰 반대 여론이 없다면 연임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재까지 금투협회장이 연임한 사례는 없다.

업계에서는 이달 중 금투협이 이사회를 통해 회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과 일정·절차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18일이 가장 유력하다는 예상이 많다. 그러나 한 관계자는 “임기 말 즈음 해서 후추위 구성 논의 등이 추측되는 것으로 보이는데 (관련 일정은) 정확히 알 수 없다”며 “날짜는 정하기 나름이다. 정확한 사항은 조금 기다리다 보면 나올 것”이라고 귀띔했다.

금투협회장은 회원사 3곳의 추천서를 받은 후보 지원자를 공모를 통해 모집된다. 이후 최종 후보자 명단이 추려진 뒤 정회원사 절반 이상이 참석한 총회에서 과반의 표를 획득한 후보가 협회장이 된다. 과반의 표가 나오지 않는 경우 1위와 2위 후보를 두고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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