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구직자를 잡아라”…채용 중개 시장이 변화한다

입력 2022-10-15 10:00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게티이미지뱅크)

상시 채용이 보편화되고 평생 직장 개념이 사라짐에 따라 이직이 증가하면서 기업들은 인재 채용에 전보다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쓰고 있다. 수시로 채용이 진행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경력직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취업 정보를 전달하는 플랫폼들이 경력직 채용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기업 고객을 위한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취업 플랫폼들이 기업 고객을 잡기 위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경력자 채용에 있어서 필수적이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고 과정도 까다로웠던 평판조회를 간단하게 할 수 있는 툴이 나왔다.

(리멤버)

명함 애플리케이션 ‘리멤버’의 운영사인 드라마앤컴퍼니는 직장인 슈퍼앱으로 도약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리멤버의 새 브랜드 로고를 공개했다. 2019년부터 경력직 구인‧구직, 직장인 커뮤니티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한 것의 연장선이다.

리멤버는 과거 기업 인사담당자와 헤드헌팅 업체들에 앱 이용자들이 등록한 경력을 바탕으로 구축한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한 채용 솔루션 서비스를 판매해왔다. 여기서 나아가 최근에는 자체 헤드헌팅 팀을 꾸려 직접 경력직을 스카우트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광고비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던 인크루트, 사람인도 경력직 중심으로 바뀐 채용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새로운 플랫폼을 선보이고 있다. 정기‧공채 중심이던 채용이 상시‧경력 중심으로 옮겨가면서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아 나선 것이다.

▲셜록N (인크루트)

인크루트는 지난달 헤드헌팅 플랫폼 ‘셜록N’을 출시했다. 헤드헌터들의 경력직 채용 과정에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설록N을 통해 헤드헌터들은 별도 영업 활동을 하지 않고도 온라인에 등록된 인재 정보를 통해 인재 추천부터 면접 일정 조율, 연봉 협상, 채용 결정 등을 진행할 수 있다.

▲더플랩 레퍼런스 체크 (사람인)

사람인은 평판조회 플랫폼 ‘더플랩 레퍼런스 체크’를 공개했다. 이 역시 경력직 평판 조회를 쉽게 해 채용 과정을 단축하려는 기업 수요에 맞춘 행보다. 인사담당자는 경력직 채용을 하고 싶은 후보자를 평가할 수 있는 사람에게 직접 평판 조회를 요청할 수 있다. 해당 플랫폼은 평판 조회 요청을 받은 사람이 본인의 정보를 직접 입력하도록 해 개인정보 침해 여지를 없앴다. 또 후보자가 지정한 사람들에게만 평판 요청이 들어가므로 비밀 준수 의무 위반 등의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줄었다.

채용 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지며 경력직만을 대상으로 하는 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2020년 설립된 스펙터는 경력직 평판 조회 서비스를 체계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개인 정보 수집에 동의를 받고 지원자 동료들에게 설문을 받아 집계하는 방식으로 운영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력직 선호 현상과 함께 정기공채에서 수시채용으로 전환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며 “신사업인 테크, IT, AI 분야는 대기업, 스타트업, 외국계 가릴 것 없이 늘 인재를 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대졸 채용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들은 신규 인원 10명 중 4명(35.8%)을 경력직으로 뽑겠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29.7%라는 응답보다 6.1%p 증가한 것이다. 경력직을 50% 이상을 뽑겠다는 기업도 29.8%에 달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