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효과·유가하락 원인…수출 283.7억달러
환율효과와 유가하락 등으로 인해 3월 무역수지가 사상 최대인 46억8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세계 경기침체로 인해 3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2% 감소하면서 5개월 연속 두자릿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2009년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3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1.2% 감소한 283만7200만 달러, 수입은 전년동월대비 36% 감소한 237만6400만 달러를 기록해 무역수지는 사상 최대인 46억800만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이에 따라 무역흑자는 지난 2월 29억3000만 달러에 이어 두달 연속 기록하게 됐다.
무역흑자가 지난 2월보다 크게 확대된 주요 원인은 수출이 선박류 수출호조 지속, 환율효과, 수출금융 및 마케팅 지원 확대, 조업일수 증가 등으로 전월보다 29억1000만달러 증가한 반면 수입은 유가·원자재가격 하락 등으로 전월보다 12억4000만 달러 증가에 그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수출은 지난해 11월 -19.5%와 12월 -17.9%, 올해 1월 -34.2%, 2월 -18.3%를 기록한 데 이어 5개월 연속 두자릿수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됐다.
수출은 13대 주력품목 중 선박류가 61.0%의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액정디바이스는 한 자릿수 감소세(-7.8%)로 축소됐다.
품목별로는 선반류를 제외한 모든 품목이 수출감소세를 보였다. 선박류는 전년동월대비 61% 증가했으나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소비감소로 컴퓨터 -50%, 석유제품 -48%, 자동차 -46%, 반도체 -38%, 자동차부품 -38%, 일반기계 -36%, 가전 -33%, 석유화학 -29%, 무선통신기기 -20%, 섬유류 -17%, 철강 -15%, 액정디바이스 -7.8%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달 1일부터 20일까지 집계한 지역별 수출은 대양주(169.2%), 아프리카(97.1%)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수출이 감소세를 보였다. 중남미(-8.7%)는 한 자릿수, 유럽연합(-16.9%), 중국(-17.2%), 미국(-24.0%), 아세안(-27.1%), 일본(-29.8%)은 두 자릿수 각각 감소했다.
수입은 대부분 품목이 감소하며 지난 1998년 10월 -39.3%를 기록한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원자재는 단가하락과 수요감소 등으로 원유(-60%)·석유제품(-32%)·가스(-17%)·철강제품(-32%) 수입이 크게 감소했다.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도 -31.0%와 -30.8%를 각각 기록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지난해 수출급증세에 따른 기저효과(1~3분기 22.6%)로 당분간 수출감소세는 불가피하나, 고환율 및 저유가가 지속되면 수출입 감소폭이 개선되고, 두 자릿수의 무역수지 흑자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