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암호화폐 해킹 피해 ‘역대 최대’ 전망…10월에만 ‘11회ㆍ1조 원↑’

입력 2022-10-14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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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투데이)

암호화폐 시장이 해킹으로 지속적인 피해를 당하고 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발생한 해킹 피해만 총 125회, 30억 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블록체인 해킹 피해 규모는 지난해를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해킹 피해 액수는 30억 달러에 이른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를 넘어설 전망이다. (출처='체이널리시스' 트위터)

14일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 총 125차례 해킹이 발생했다. 이번 달에 발생한 해킹 피해만 11차례다. 총 피해 규모는 약 4조2864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해킹 피해 규모가 지난해를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0월은 올해 암호화폐 해킹 피해 규모가 가장 큰 달로 기록됐다. 해커들은 아직 이번 달이 채 절반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디파이 프로코톨을 11차례 공격해 약 1조258억 원을 탈취했다. 올해 최대였던 3월 피해 규모를 넘어서는 수치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10월 해킹 피해 규모가 올해 들어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10월이 2주 이상 남은 점을 감안하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출처='체이널리시스' 트위터)

지난 12일 솔라나 기반 DEX 거래소 망고마켓은 해킹으로 인해 약 1430억 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도난 당했다. 망고마켓은 “이번 해킹 사건으로 사실상 프로토콜 내 사용 가능한 모든 자금을 도난당했다”라고 밝히며 같은 날 오전 11시 37분경 프로토콜 운영을 중단했다. 해킹 전 0.041달러 선을 유지하던 망고 토큰(MNGO) 가격은 해킹이 발생한 이후 0.023 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 7일에도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바이낸스의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BSC)이 해킹당해 약 1430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창펑 자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는 트위터를 통해 “이용자 자금은 안전하다”라고 밝혔지만, 이로 인해 네트워크 가동이 한동안 중단되는 등의 피해도 발생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2022년 해킹 피해의 96%가 디파이에서 발생했다. (출처='체이널리시스' 트위터)

특히 해킹에 취약한 디파이 프로토콜, 그중에서도 크로스체인 브리지들이 올해 해커들로부터 집중적으로 공격을 받고 있다. 실제로 올해 업계 내 해킹 피해액 중 디파이 관련 해킹액이 96%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달에 역시 발생한 해킹 피해 1조 원 중 8500억 원 이상이 3차례의 브리지 해킹이 원인이었다.

체이널리시스는 해커들이 디파이의 거래 구조와 보안시스템의 취약점을 파악해, 이를 능숙하게 이용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체이널리시스는 또 다른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이 연이은 해킹 사건으로 탈중앙화거래소(DEX)가 해킹에 더 취약하다는 인식을 갖게 돼, 중앙화거래소(CEX) 선호 현상이 강해졌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중앙화거래소의 비트코인 잔액은 현재 690만BTC로, 3년 전보다 1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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