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만난 추경호 "IRA 협의하자"…통화스와프는 논의 없어

입력 2022-10-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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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 관련 인식 재확인…사우디아라비아 재무장관과도 면담 진행

▲G20재무장관회의 및 IMF/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중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월 13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을 만나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전기차 세액공제 규정과 관련된 협의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미국과의 통화스와프가 논의되지는 않았지만, 외환시장과 관련해선 지난 컨퍼런스콜 당시 나눴던 인식을 재확인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등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추경호 부총리는 13일(현지시간) 회의 종료 직후 옐런 장관과의 면담을 진행하고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양측은 이날 면담에서 지난 7월 재무장관회의와 9월 컨퍼런스콜에서 논의된 사항을 재차 점검했다. 특히, 추 부총리는 IRA 전기차 세액공제 문제에 대한 옐런 장관의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했고, 양국은 관련 협의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관련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외환시장 이슈에 대해선 필요시 유동성 공급장치를 실행하는 등 앞서 양측간 공유된 인식을 재확인했다.

면담은 사이드 미팅의 방식으로 약 7~8분간 진행됐으며, 양측은 현장에서 선물을 교환하기도 했다. 추 부총리는 평소 돌 수집이 취미인 옐런 장관에게 이름이 새겨진 거북이 모양의 돌도장을 선물했고, 옐런 장관도 추 부총리에게 미국 재무부 건물이 그려진 그림을 선물했다.

▲G20재무장관회의 및 IMF/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중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월 13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모하메드 빈 압둘라 알-자단 사우디 재무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이날 추 부총리는 모하메드 빈 압둘라 알-자단 사우디아라비아 재무장관과의 면담도 진행했다. 그는 현지 진출기업들의 원활한 사업을 위한 지원을 당부하는 한편, 건설·원전·방산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확대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추 부총리는 최근 사우디 역점 추진사업인 '네옴 시티' 건설에 한국 기업이 활약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향후 있을 대규모 건설사업에도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44억 달러가 투입된 네옴 시티 사업은 지하도시, 산업단지, 산악관광지로 구성된 서울 44배 규모의 미래도시 건설사업이다.

원전과 관련해선 UAE 바라카 원전 건설에서 입증된 한국의 높은 기술력과 운영 경험이 사우디가 추진 중인 원전 도입정책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의 무기국산화 경험 등을 바탕으로 양국 간 방산과의 협력이 지속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알-자단 재무장관은 "한국 기업들의 사우디 진출을 환영한다"며 "현지 진출기업들의 애로 해소를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도 건설·원전·방산 분야에서 양국 협력이 확대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사우디에서 발주할 사업들에 그동안 양질의 건설 역량을 보여준 한국 기업들이 더욱 관심을 가져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추 부총리는 우리나라의 최대 원유공급국으로서 에너지 분야에서 사우디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앞으로 원활한 원유 공급과 유가 안정을 위해 협조해달라고 언급했다. 이에 알-자단 재무장관은 한국은 매우 중요한 투자파트너로서 안정적인 원유공급을 노력할 것이며, 국제사회에서도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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