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텝에 보험사 비명…"RBC비율 더 떨어진다"

입력 2022-10-1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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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동취재단)

기준금리가 3%로 인상되면서 보험사 건전성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상승하면 보험사들의 수익성은 개선되지만, 부실채권이 늘고 지급여력(RBC)이 줄어드는 등 건전성 지표는 악화된다.

한은 금통위는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0.5%p 상승한 3.0%로 정했다. 한은은 기준금리를 올해에만 5차례 연속 올렸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보험사에겐 장점과 단점이 공존한다. 우선 보험사의 수익성은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리가 상승하면서 보험사가 소유한 신규채권에 대한 이자수익이 증가하고, 이자 역마진 감소로 인한 투자이익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2022년 1분기부터 신규 편입 채권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보유이원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지급여력비율(RBC)이 하락하고 부실채권이 증가하는 등 건전성 측면에서는 부정적인 영향이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국내 보험사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17%로 작년말 0.13% 대비 0.04%포인트(p)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은 대출금 가운데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을 의미한다.

부실채권이 증가한 것은 올 들어 금리가 빠르게 올라가고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기업대출에서 연체율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보험회사의 부동산PF 대출채권 연체율은 작년말 0.07%에서 올해 6월말 0.33%로 0.26%p 올랐다. 보험사의 PF 대출액은 2012년 4조9000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43조3000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전체 대출금이 늘어난 데다 부동산 경기가 악화하면서 연체율도 상승하고 있다.

금리 인상은 보험사의 지급여력에도 악영향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보험사의 RBC비율은 218.8%로 전년 말 246.2% 대비 27.4%p 급락했다. RBC비율이 떨어지는 것은 시장금리 상승으로 보험사들이 보유한 채권 가격이 하락해 자본금이 줄어든 탓이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기준금리 상승시 보험사 수익성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나 건전성에서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한다"며 "보험사는 건전성 부정적 영향 해소를 위한 근본적인 자본관리 방안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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