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에…연어 키우고 드론 착륙장 만드는 건설업계

입력 2022-10-1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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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제시한 버티포트 예상안 (자료제공=대우건설)

최근 분양 등 주택 시장이 침체한 가운데 건설사들이 새 먹거리를 찾아 주택사업 외 분야로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은 부동산 경기 침체에 대비하고자 도심항공교통, 친환경, 소형모듈원전 등 새로운 수익모델을 확보하며 업역을 확대하는 분위기다.

11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대형건설사 위주로 UAM(도심항공교통) 산업의 핵심인 버티포트(이착륙장) 건설 시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퍼지고 있다. 버티포트 시장은 2040년 2100조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다수의 건설사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아스트로엑스(비행 기체 개발), 휴맥스모빌리티(비행 기체 배터리충전기 개발)와 함께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그랜드 챌린지’ 1단계 실증사업 참여를 위한 제안서를 제출했다. 실증용 기체는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수직이착륙 기체로 사람 탑승이 가능한 인증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현대건설은 서울 중구에 있는 밀레니엄 힐튼호텔 부지 개발 사업에 버티포트를 설치·운영하기 위해 현대자동차, 이지스자산운용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또한 KT, 대한항공, 인천공항공사와 컨소시엄을 이뤄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구축을 위한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SG 경영 및 탄소 중립 추세에 발맞춰 해상풍력 발전사업 진출을 꾀하는 건설사도 눈에 띈다. 국내 풍력발전사업 점유율 1위 코오롱글로벌은 육상풍력 개발 경험을 살려 해상풍력 발전사업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400MW(메가와트), 2조 원 규모의 ‘완도 장보고 해상풍력 발전사업’ 허가를 취득하면서 본격적인 해상풍력 사업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SK에코플랜트도 지난달 해상풍력 전문 개발회사인 코리오 제너레이션, 종합 에너지 기업 토탈에너지스와 국내 해상풍력 발전사업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하면서 울산과 전남 등 5개 권역의 2.6GW(기가와트) 규모의 부유식·고정식 해상풍력 사업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 부유식 해상풍력의 부유체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해상풍력터빈 하부구조물 제작기업 삼강엠앤티를 인수한 바 있다.

정부의 탈원전 기조에 따라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에도 진출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한국전력 컨소시엄의 한국형 중소형 원전 모델인 ‘SMART’(System-integrated Modular Advanced ReacTor)의 표준설계인가 획득사업에 참여하면서 SMR에 대한 기술력과 해당 모델을 통한 국내외 사업 진출 시 우선 공급권을 확보한 상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미국 원자력 기업 홀텍 인터내셔널과 SMR 개발 및 사업 동반 진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개발 중인 모델은 160MW급 경수로형 소형모듈원전으로 사막, 극지 등 지역과 환경의 제한 없이 배치할 수 있다.

이 밖에도 GS건설과 DL이앤씨가 각각 친환경 연어 양식 사업, 폐기물 처리시설 사업에 뛰어드는 등 건설업계가 친환경 신사업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건설 경기나 정책 방향성에 영향을 크게 받는 건설업의 특성상 새로운 수익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나가려는 노력의 하나로 건설사들이 UAM, SMR 등에 진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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