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핫이슈] '빚더미' 한전 "전기료 조정 제때 됐다면 적자 줄었을 것"

입력 2022-10-1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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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일 한전 사장, 해외 사업 두고 "헐값 매각 없도록 하겠다"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이 11일 오전 전남 나주 한국전력 본사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조 원 빚더미에 빠진 한국전력공사가 연료비 연동이 제때 이뤄지지 못했다며 전기요금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외자산 매각과 관련해선 우수한 사업을 헐값에 매각하는 일은 없게 만들겠다며 보수적인 태도를 보였다.

11일 정승일 한전 사장은 전남 나주 한전 본사에서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전 적자에 관한 지적이 나오자 "(지적에) 공감하지만 한 가지 빠진 것은 연료비 상승이 상당히 크다는 점"이라며 "전기요금 조정이 제때 연료비와 연동됐다면 한전의 적자가 줄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전력도매가격(SMP)는 육지 기준 kWh(킬로와트시) 당 269.98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 한전은 전기를 kWh당 130원 안팎으로 팔고 있어 100원 넘게 손해를 보는 상태다.

정 사장은 SMP 최고가 경신과 관련해 "(1kWh당) 약 270원으로 (작년) 통상의 4배를 기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력을 사오는 기준인 SMP가 올라간 상황에서 전기요금이 이에 맞춰 올려야 한전의 손해가 줄어든다는 의미가 깔린 것으로 읽힌다. 최근 한전은 상반기까지 14조 3000억여 원의 적자를 기록 중인데 가장 큰 해결방법으론 전기요금 인상이 제시된다.

해외자산 매각과 관련한 지적도 나왔다.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재무 위험기관을 포함해서 구조조정을 하라고 했는데, 굉장히 우수한 양질의 해외자산을 매각하라는 식은 곤란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조조정을 이유로 좋은 사업 매각하는 판단 자체가 잘못된 거 아닌가 싶다"고 재차 일갈했다.

그러자 정 사장은 "아무리 재무적으로 어렵다고 하더라도 핵심 역량과 깊이 관련 있고 수익성이 높으며 보유하는 것이 좋은 사업을 매각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염려하신 거에 공감한다"며 "핵심 역량 관련 사업에 대해 최대한 지키겠다"고 밝혔다.

송 의원 외에도 국민의힘에서 비슷한 지적이 나왔다. 정운천 의원은 "이번 재정 건전화 구조조정을 보니깐 회수율이 100~200%가 되는 해외 자산을 매각한다고 하는데 이건 두 번 죽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정 사장은 "저희가 알짜 핵심역량 사업은 매각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철규 의원도 "여야 의원과 다 같이 수익을 창출하고 미래 가치 있는 해외 자산을 안 팔리게 철저히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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