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이것이 볼보의 하이브리드’다…볼보 신형 XC40

입력 2022-10-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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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의 상징 ‘안전’, 주행 곳곳에서 느껴져
악천후·와인딩 구간에서도 인상적인 코너링
스웨디시 럭셔리·사용자 편의기능도 인상적

▲볼보 XC40의 전면부. 그릴에는 엠블럼과 사선으로 상징적인 디자인이 적용됐다. (이민재 기자 2mj@)

안전의 대명사 하면 볼보가 떠오른다. 이 이미지는 볼보가 오랜 기간 숱한 내구성 테스트, 다양한 안전 기술 개발 등으로 입증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볼보의 안전성은 여전히 많은 소비자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출시된 XC40도 다르지 않다. 안전에 더해 ‘스웨디시 럭셔리’를 추구하는 브랜드의 감성까지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국내 출시 모델에는 티맵(TMAP)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탑재하는 등 소비자 수요를 담아내기도 했다. 볼보가 국내에 4년 만에 선보인 신형 XC40을 지난 4일 속초 일대에서 시승했다.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 볼수록 매력 있네

▲볼보 XC40의 측면. 디자인적으로 특별한 요소는 많지 않지만 깔끔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이민재 기자 2mj@)

전면부에는 볼보가 오랜 기간 시그니처 디자인으로 활용해온 그릴이 적용됐다. 안전벨트를 상징하는 사선을 전면부 그릴의 볼보 엠블럼을 가로질러 디자인할 만큼 안전은 볼보에 중요한 가치다. 그릴 좌우의 LED 헤드램프는 신형 모델다운 깔끔한 인상을 더한다.

측면은 무난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형태다. 특별하진 않지만 날렵한 느낌이다. 기자가 시승한 트림은 ‘B4 AWD 얼티메이트 브라이트’였지만 ‘리차지 트윈’ 모델에서는 20인치 리차지 전용 휠이 추가돼 존재감을 뽐낸다.

▲볼보 XC40의 대시보드. 과하지 않은 직선의 배치로 깔끔하고 시원한 인상을 준다. (이민재 기자 2mj@)

실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전면 디스플레이다. 디스플레이 크기가 압도적이라고 할 순 없지만 충분한 수준이었다. 디스플레이가 세로로 길게 배치된 점도 독특했다. 특히 국내 시장을 위해 볼보가 300억을 투자해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개발한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통해 익숙한 티맵을 차량에 내장된 디스플레이를 통해 볼 수 있는 점이 속 시원했다.

‘아리아’라는 발화어를 통해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점도 편리했다. 주행 도중 “아리아, 카페에 콜드브루라고 문자 보내줘”라는 명령어로 기착지인 한 카페에 음료를 주문하고, 에어컨을 켜고 끄는 등 인식률도 좋았다.

▲볼보 XC40의 계기판. 필요한 정보들이 직관적으로 배치돼있다. (이민재 기자 2mj@)

디지털 계기판을 통해서는 속도, 내비게이션, 주행모드, 연료 등 다양한 정보를 직관적으로 볼 수 있었다. 기존 최상위 트림인 인스크립션에 적용되던 크리스탈 기어 노브가 전 트림에 확대 적용되며 럭셔리 이미지를 더했다. 센터페시아 전반적으로 고급스럽고, 복잡하지 않은 깔끔한 인상이 강했다. 물리 버튼 수가 많지 않아 버튼식에 익숙한 운전자는 적응기가 조금 필요해 보이기는 했다.

▲볼보 XC40의 2열. 헤드룸이 낮아 다소 아쉽게 느껴졌다. 무릎 공간은 충분했다. (이민재 기자 2mj@)

다만 아쉬운 부분은 2열 공간의 헤드름이 다소 부족하게 느껴진 점이었다. 키 175cm인 기자가 앉았을 때 머리 윗 공간이 조금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다만 무릎 공간은 충분했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4424mm, 전폭 1875mm, 전고 1635mm였으며 트렁크 용량은 3열 폴딩시 452L, 2·3열 폴딩시 1328L다.

첫 주행·악천후 속에서도 느껴지는 안정감

▲볼보 XC40의 전면 디스플레이에서 볼 수 있는 티맵. 티맵 사용량이 많은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분명히 편리한 옵션이다. (이민재 기자 2mj@)

이날 시승 차량은 48V 가솔린 기반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로 최고 출력 197마력, 최대 토크 30.6kg·m의 구동 성능을 보인다. 브랜드 라인업 중 최초의 순수 전기차 모델이 있지만 이날은 경험하지 못했다. 연비는 복합 기준 10.1km/L(도심 8.8km/L, 고속도로 12.1km/L) 수준이다.

주행 질감은 날렵하게 찌르고 나간다는 표현보다는 묵직하게 밀고 나간다는 표현이 어울렸다. 주행모드 노멀 상태에서 가속 페달을 밟을 때 빠르게 반응하며 튀어나가는 느낌 대신 반박자 쉬고 육중한 주행을 선보였다. 가벼운 주행 질감을 원한다면 다소 호불호는 있겠으나 기자 개인적으로는 익숙하지 않은 차량에서도 안정감을 느낄 수 있어 좋게 느껴졌다.

▲볼보 XC40의 크리스탈 기어 노브. '스웨디시 럭셔리'라는 브랜드 지향점에 맞게 고급스러운 이미지다. (이민재 기자 2mj@)

주행 코스가 속초 인근 코너링이 잦은 산길이어서 회전 시 안정감은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이날 비까지 오는 상황이어서 도로가 젖거나 곳곳에 물이 고이는 등 노면 상태가 깔끔하지 못했지만 타이어가 바닥을 꽉 움켜쥐고 달리는 듯한 강한 접지력이 인상적이었다.

▲볼보 XC40의 운전석. 스티어링 휠에도 버튼이 과하지 않아 직관적이다. (이민재 기자 2mj@)

계기판, 디스플레이로 이어지는 대시보드가 높지 않아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점도 좋았다. 초행길에 악천후가 겹친 이날 시승과 같은 환경에서 운전자가 충분한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다.

시승을 마친 인상은 한 마디로 ‘볼보가 만든 하이브리드’ 정의할 수 있었다. 볼보가 지향하는 안전에 대한 가치는 물론, 스웨디시 럭셔리라는 브랜드 지향점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디자인 등 단순히 연비만을 위해 타는 하이브리드 차량보다는 그 이상의 감성이 느껴졌다. 볼보의 안전과 감성, 국내 시장에 맞춘 편의성을 모두 느끼고 싶다면 XC40은 분명 후회 없는 선택이 될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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