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나홀로 스톡옵션 강행 '눈총'(종합)

입력 2009-03-31 12:41수정 2009-03-3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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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자금 받을 경우 임원 스톡옵션 전액 반납할 것"

최근 은행권이 임원 스톡옵션을 반납한 가운데 외환은행이 결국 스톡옵션 지급을 강행했다.

외환은행은 31일 오전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당초 원안대로 임원에게 스톡옵션 49만주(주당 5800원)를 지급하기로 결의했다.

이날 주총은 주주 72.2% 참석으로 회의가 성립되었으며 2008년 당기순이익 7826억원 실현을 골자로 한 재무제표 등 제반 경영실적에 대해 승인했다.

이어 806억원의 현금배당안과 래리 클레인 신임 행장 선임을 비롯한 사외이사 선임안도 원안대로 통과됐다. 사외이사로는 유희원 론스타코리아 대표를 비롯한 사외이사 6명을 선임했다.

감사위원으로는 이재욱 전 한국은행 부총재와 김진호 전 수출입은행 전무 등 3명을 선임했다. 김진호 후보는 현재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심의중인 관계로 공직자윤리위의 승인을 전제로 선임했다.

이어진 임원 스톡옵션 지급안에 대해서는 일부 주주들의 반발이 이어진 가운데 주주들간의 장시간 치열한 논쟁이 이어졌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지난해 경영실적으로 볼때 현 임원들은 거액의 스톡옵션을 받을 자격이 없다"면서 "다른 은행들처럼 전액 반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웨커 행장은 "외환은행은 타행의 현금보상에 비해서 낮은 수준이고 특히 2008년의 경우 경영실적에 따라 상당부분 보상이 줄어들었다"며 "외환은행 보상체계는 합리적인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외환은행이 정부로 부터 공적자금을 받을 경우에는 임원 스톡옵션을 전액 반납할 방침"임을 천명했다.

하지만 현재로선는 외환은행이 공적자금을 받을 가능성은 극히 희박한 상황이며, 하나의 가능성으로 남아있을 뿐이어서 주주들의 비판이 거세게 제기됐다.

6.25%의 지분을 보유한 수출입은행과 6.12%를 보유한 한국은행도 스톡옵션 지급을 반대 입장을 표현했으나, 론스타펀드(51.02%)가 지분의 과반수 이상을 보유한 상황에서 의미없는 '빈들의 메아리'에 불과했다.

결국 임원 스톡옵션 지급안은 무의미한 서면 표결에 들어갔고 참석주주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당초 원안대로 처리됐다.

따라서 최근 은행권이 임원 스톡옵션을 반납키로 결정한 가운데 외환은행이 '청개구리 스톡옵션'을 강행함으로써 '도덕적 해이'라는 사회적 비판을 면하기 어렵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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