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톱 10 쫓겨난 카카오, 기관ㆍ외국인은 파는데 개인만 산다

입력 2022-10-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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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 카카오 주가 (사진출처=네이버 금융)

카카오가 시가총액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지만, 개미(개인 투자자)들의 러브콜이 끊이질 않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의 시총은 32조1137억 원으로 연초(51조423억 원)보다 18조9286억 원 줄었다. 1주당 가격이 11만4500원에서 5만4800원으로 52.13% 감소하면서다. 이 탓에 시총 순위도 쭉 밀렸다. 올해 첫 개장 날 시총 6위이던 카카오는 이날 기준 11위를 기록했다. 그사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던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한 데다 LG화학, 삼성SDI, 현대차, 기아가 치고 올라오면서다.

지난달 카카오는 장이 열린 20일 중 3거래일을 빼놓고는 모두 하락 마감했다. 이달 들어서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날 포함 최근 이틀 동안 카카오는 연속으로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카카오의 추락은 성장주의 고질병으로 해석된다. 통상 성장주는 금리 인상기에 주가가 하락한다. 성장주는 미래의 가치가 현재에 반영돼 있는데 금리가 인상하면 그 할인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 금리가 오르면서 성장주 기업은 매출 확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문제는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점이다. 카카오의 추가 하락도 어느 정도 예정된 셈이다.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3.0~3.25%로 인상하면서 연말 금리 목표로 4.5%를 제시했다. 앞으로 연준이 1.25~1.5%포인트(p)의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해야 하는 것이다.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연말까지 11, 12월 2번밖에 남지 않은 만큼 또 한 번의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p 인상)을 내디딜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개미들은 굴하지 않는 모양새다. 최근 한 달 동안 개미들은 카카오를 1943억 원 순매수했는데, 이는 삼성전자, 네이버, 두산에너빌리티에 이어 4번째로 많은 규모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카카오를 정리하고 있다. 같은 기간 기관은 373억 원, 외국인은 1580억 원을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의 목표 가격을 속속 낮추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카카오의 목표 주가를 11만 원에서 9만3000원으로 내렸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 주가는 글로벌 피어 그룹의 밸류에이션이 하락하고 상장 자회사들의 시총이 감소한 것을 반영해 산출했다”며 “빅테크 기업의 디레이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현대차증권도 목표 가격을 10만4000원에서 9만 원으로 낮췄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실적 추정치 하향을 반영해 목표 주가를 기존 대비 13% 하향했다”라면서도 “3, 4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파르게 회복되고 캐시카우 온라인 광고가 4분기 카카오톡 개편을 통해 초고성장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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