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물] 정민선 알스퀘어 COO “상업용부동산 주요 변수도 금리, 서울 주요지역 임대료 오른다”

입력 2022-10-07 06:00수정 2022-10-0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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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EIBS MBA 졸업…다수 회사에서 경험 쌓아
차별화된 데이터 활용해 부동산 시장 구조 혁신
지난해 11월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850억 투자
오피스 외 데이터 애널리틱스 등 사업 영역 확대
아시아 지역 상업용 부동산 30만 곳의 정보 수집
“공급자와 수요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 제공할 계획”

▲정민선 알스퀘어 최고운영책임자. (사진제공=알스퀘어)

“깊고 차별화된 데이터를 활용해 부동산 시장 구조를 혁신할 수 있는 ‘고도화된 통합 프롭테크 플랫폼’을 구축하고 ‘부동산의 모든 것을 담는 회사’가 되는 게 알스퀘어의 목표입니다. 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데이터베이스 능력으로 아시아의 프롭테크 리더로 성장하려 합니다.”

정민선<사진> 알스퀘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알스퀘어의 경영목표와 비전에 관해 묻자 이같이 말했다. 정 COO는 경영 전문가 중에서도 현장 경험과 탄탄한 이론을 함께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아시아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30만 개…임대인-임차인 정확하게 매칭

알스퀘어는 국내 프롭테크 1위 기업으로 2009년 설립돼 오피스 시장 중개를 바탕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국내 최초로 지도 기반 사무용 부동산 정보 플랫폼을 출시해 고도화된 IT 시스템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베트남,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포괄하는 팬아시아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알스퀘어는 부동산을 의미하는 ‘리얼 에스테이트(Real Estate)’와 광장, 교차점을 뜻하는 ‘스퀘어(Square)’의 줄임말이다. 모든 길이 하나로 모이는 광장처럼, 알스퀘어를 통하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모든 정보에 연결된다는 의미가 담겼다.

알스퀘어는 지난해 11월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7200만 달러(850억 원) 투자를 받고 새로운 도약을 꾀하고 있다. 앞서 알스퀘어는 소프트뱅크벤처스를 비롯해 본엔젤스, Z벤처캐피탈, 한국벤처투자 등에서 290억 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누적 투자액만 1140억 원에 달한다.

알스퀘어는 오피스를 넘어 물류센터·리테일 중개와 토지·건물 매입·매각, 데이터 애널리틱스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자체 정보수집 인력을 활용해 직접 확인한 국내 오피스·리테일 빌딩 13만 곳과 물류센터 1만2000곳, 공장 1만7000곳, 관공서·개발 예정 부지·차고지·공원 2만3000곳 등 국내에서만 총 18만2000곳의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베트남,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에서 빌딩, 토지 등을 포함한 상업용 부동산 30만 곳의 정보를 수집했다. 총면적 3300㎡ 미만 공장이나 소규모 소매점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건물 정보를 파악한 셈이다. 알스퀘어는 이렇게 확보한 건물 정보를 수시로 업데이트해 최신 상태로 유지하고 있다. 보유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른 동남아 국가로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끊임없는 도전 즐겨…틀에 박힌 답 버려야”

정 COO는 항상 새로운 도전을 즐긴다. 어린 시절 수학을 좋아했던 그는 고교 시절 이과를 선택했지만, 대학 진학은 경제학과로 선택했다고 한다. 경제학과 경영학을 복수로 전공한 정 COO는 회계사로서 사회 첫발을 내디딘 후 회계감사를 수행하고 컨설팅 본부로 이동해 경영 진단, 전사 리스크 관리, 내부감사 등 재무 컨설팅을 배웠다.

중국에서 경영 진단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중국 시장의 성장과 변화를 직접 경험하고 싶었던 그는 상해(上海市)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싣었다. 중국 CEIBS(China Europe International Business School) MBA 졸업과 함께 삼성생명, 라이나생명, 크래프톤, 딜로이트 안진 등 다수의 회사에서 전략 기획 및 경영관리 경험을 쌓게 됐다.

정 COO는 “다양한 경험 덕에 어느 한 분야 전문가로서의 관점이 아닌 전략, 재무, 운영 영역 등 전방위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질 수 있게 됐다”며 “알스퀘어는 조직의 성장과 발맞춰 새롭게 구축하고 운영해 나가야 할 영역이 많아 이 과정에서 무엇이든 새롭게 시도해볼 수 있어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데이터 애널리틱스 사업 추진…“아시아의 프롭테크 리더로 성장할 것”

알스퀘어는 오피스 시장 외에 데이터 애널리틱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소비자가 필요한 정보를 찾기 매우 어려운 시장이다. 임대료 시세를 알기도 어렵고, 실거래 사례나 시설 정보 등을 파악하기도 만만치 않다.

정 COO는 “30만 건의 데이터를 고도화한 데이터 애널리틱스 서비스를 선보이며 공급자와 수요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부동산을 사고파는 회사 차원에서는 자산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객관적 근거가 필요할 것이며, 임대나 임차를 원하는 수요자로서도 주변 빌딩과 비교해 시세나 시설 수준이 합리적인지 판단할 수 있는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데이터는 부동산 연계사업으로 확장하는 데도 쓰인다. 가령 알스퀘어가 영위하는 인테리어, 리모델링 사업과 토지·건물 매입매각 자문, 부동산 자산관리(PM), 데이터 애널리틱스 등 밸류체인(Value Chain) 기반의 사업 영역 확장은 알스퀘어가 방대하고 깊은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알스퀘어는 올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색깔 있는 오프라인 상권이 부상하고, 도심 구석구석으로 물류센터가 침투하는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금리가 오르면서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며, 지식산업센터와 데이터센터 등 IT 기업 니즈(요구)를 채우는 틈새 상품 개발이 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상업용 부동산 5대 키워드로 △특색 있는 오프라인 리테일 부상 △도심 물류센터의 진화 △금리 상승 따른 부동산 시장 지각변동 △지식산업센터와 데이터센터 등 틈새 상품 부각 △ESG 바람 부는 상업용 인테리어 등을 선정했다.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호재와 악재가 겹친다. 금리 인상 시기에는 기업의 이자 부담이 커져 보통 매매시장에 악재다. 지난해 서울과 판교∙분당의 100억 원 이상 오피스의 총 거래액은 17조2560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이런 흐름이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주택시장 규제와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여전히 투자 수요는 풍부하다. 이 점은 상업용 부동산에 기회다. 입지와 개발 전망, 수익률에 따라 입지 조건이 우수한 부동산이 주목받을 수 있어서다.

하반기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주요 변수는 글로벌 금리 인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주요 지역 상업용 부동산 임대료가 오르고, 과잉 유동성의 혜택을 본 매매시장 변화도 예상된다. 강남에서 빈 오피스를 찾지 못한 기업들이 여의도∙마포권역(YBD)이나 시청∙종로∙광화문 등 도심권역(CBD)으로 눈을 돌리며 이 지역과 서울 외곽 지역의 수혜도 기대된다.

정 COO는 “앞으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다른 동남아 국가로 사업을 확장해 알스퀘어의 상업용 부동산 토털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데이터베이스 능력으로 아시아의 프롭테크 리더로 우뚝 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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