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크림반도는 러시아 영토, 우크라이나 중립국 전환해야”

입력 2022-10-04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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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전쟁 끝낼 네 가지 방법 제안
“크림반도 러시아 영토로 인정, 주민투표 재실시”
“우크라, 나토 가입 못하게 중립국으로 남아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9일 노르웨이 스타방에르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스타방에르/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하는 방법으로 우크라이나가 자국 내 러시아 점령지를 포기하고 중립국으로 남아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새벽 트위터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평화”란 제목으로 7개월간의 분쟁을 끝낼 방법 4가지를 제시하며 동의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게시했다.

머스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인 루한스크주, 도네츠크주, 자포리자주, 헤르손주에서 유엔의 감독 아래 다시 주민투표를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러시아는 이 네 곳에서 가짜 투표로 비난 받은 주민투표를 진행한 뒤 지난달 30일 이들 지역을 자국 영토로 공식 병합했다.

또 그는 2014년 러시아가 무력으로 병합한 크림반도는 영구히 러시아 영토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크림반도는 1783년 이래로 공식적인 러시아 영토다”라며 “니키타 흐루시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실수 전까지”라고 썼는데, 이는 1954년 흐루시초프 서기장이 크림반도를 우크라이나로 옮긴 데 대해 ‘실수’라고 주장하는 러시아의 입장과 같은 맥락이다.

이어 “크림반도로 확실한 물 공급을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러시아의 뜻대로 우크라이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하지 않도록 중립국으로 남아야 한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결국 이렇게 될 것”이라며 “그 전까지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죽느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에 우크라이나 관련 인사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위터에 “어떤 머스크를 더 좋아하냐”며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사람, 러시아를 지지하는 사람”으로 설문조사를 올렸다.

우크라이나의 전직 독일 대사였던 안드리 멜릭은 머스크의 트윗에 “꺼져라”라며 “당신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외교적인 답변”이라고 썼다. 이어 “이제 어떤 우크라이나 사람도 테슬라 같은 쓰레기를 사지 않을 것”이라며 “행운을 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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