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기준금리 0.25%p만 올려도 대기업 절반 취약기업”

입력 2022-10-03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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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매출 1000대 제조기업 재무담당자 대상 자금사정’ 인식조사

이미 대기업 10곳 중 3곳 이상(37.0%) 취약기업
기준금리 0.25%p 인상 시 기업 금융비용 2.0%↑
“환율 안정 및 금리인상에 금융방어력 고려 필요”

(출처=전국경제인연합회)

이달 12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p 인상)만 밟아도 대기업 절반이 취약기업이 될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3일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 1000대 기업 중 제조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을 대상(100개사 응답)으로 자금 사정을 조사한 결과,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기준금리 임계치는 평균 2.6%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현재의 기준금리가 2.5%이므로 한 차례만 더 기준금리를 인상해도 상당수 기업이 유동성 압박에 노출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기준금리 임계치별 기업비중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 이하(25.0%), 2.25%(12.0%)로 기업 10곳 중 3곳 이상(37.0%)은 이미 현재 기준금리(2.5%)에서도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그다음은 △2.5%(13.0%) △2.75%(9.0%) △3.0%(27.0%) 등으로 조사됐다.

(출처=전국경제인연합회)

전경련은 이 같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다음 주 베이비스텝에 따라 기준금리가 2.75%가 되면 대기업 10곳 중 5곳(50.0%)은 취약기업이 되며 빅스텝(0.5%p 인상)으로 기준금리가 3.0%가 되면 취약기업 수는 약 6곳(59.0%)으로 늘어난다고 추정했다.

특히 기업들은 기준금리 인상의 금융비용 영향을 묻는 질문에서 기준금리가 0.25%p 인상될 때마다 금융비용이 평균 2.0% 증가한다고 응답했다. 또 10곳 중 6곳 이상의 기업들은 올 연말 기준금리가 3.0%까지 오르고 내년에는 3.4%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출처=전국경제인연합회)

무엇보다 금리ㆍ물가ㆍ환율 3고(高) 때문에 연말로 갈수록 악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재 기업들의 자금 사정은 작년 동기에 비해 비슷하거나 악화된 상황이며 연말로 갈수록 자금 사정은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구체적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한 현재 기업들의 자금 사정은 △비슷(57.0%) △악화(28.0%) △호전(15.0%)으로 나타나 ‘악화’ 응답이 ‘호전’ 응답의 1.9배였다. 연말로 갈수록 자금 사정이 악화(38.0%)된다는 응답은 10%p 증가해 ‘악화’가 ‘호전’의 2.7배로 늘었다.

기업들은 자금 사정이 나빠진 이유로 은행 대출금리 인상(39.0%), 회사채 금리 상승(8.0%) 등 금리 영향(47.0%)이 가장 많았고 원자재 가격 상승(23.0%) 환율 상승(17.0%) 등이 뒤를 이었다.

(출처=전국경제인연합회)

자금 사정이 악화하는 가운데 자금 수요는 연말까지 늘 것으로 전망됐다. 자금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문은 원자재ㆍ부품 매입(36.7%)이 가장 많았고 설비투자(23.0%), 차입금 상환(15.0%), 인건비ㆍ관리비(12.3%) 등의 순이었다.

(출처=전국경제인연합회)

자금조달 시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서 기업들은 △신규 대출 및 대출 만기 연장(33.3%) △환율 리스크 관리(22.3%) △신용등급 관리(11.0%) 등을 지적했다. 안정적인 자금 관리를 위해 기업들은 환율 등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경제주체의 금융방어력을 고려한 금리 인상 등이 필요하다고 봤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한미 금리가 역전된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한계상황에 처한 기업들이 상당한 만큼 경제 주체들의 금융방어력을 고려한 신중한 금리 인상이 요구된다”며 “이와 더불어 외환시장 안정조치와 정책금융 확대 등으로 금리 인상에 따른 기업부담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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