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11거래일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국내외 상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그간 매수에 따른 부담으로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다시금 '팔자'로의 전환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30일 오후 3시 38분 거래소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473억원을 매수하고 6563억원을 팔아 순매도로 돌아섰다. 또한 코스닥시장에서는 220억원 어치를 사들이고 391억원 어치를 팔아 5거래일째 순매도 기조를 유지했다.
종목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닉스·한국전력(170억원), KT(150억원), NHN(146억원), 동양제철화학(138억원), KB금융9115억원), LG생활건강(72억원) 등을 팔았다.
반면 SK텔레콤(239억원), POSCO(184억원), LG전자(88억원), KT&G(84억원), 대우증권(61억원), 삼성전잠(54억원), 신한지주(51억원) 등을 사들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SK브로드밴드(24억원), 서울반도체(13억원), 셀트리온(10억원) 등을 순매도하고 아트라스BX(18억원), 키움증권(13억원), 진성티이씨(10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국제영업부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그간 장이 많이 올랐고 연속 순매수에 나섰던 것에 부담을 느낀 것 같다"면서 "GM의 파산문제와 모건스탠리에서 미국주식을 매도하라는 의견, 내일 전반적으로 윈도우 드레싱이 있으니 기대치 만큼은 아니라는 소식 등 대내외 적인 악재들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순매도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다"면서 "순매도로의 추세적인 전환 보다는 국내 기관들처럼 차익실현을 했다고 보여지고, 매도한 종목들을 살펴봐도 지난주에 많이 올랐던 종목들 위주로 순매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