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 말투데이] 양두구육(羊頭狗肉)/처널리즘 (9월29일)

입력 2022-09-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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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권 국민대 객원교수

☆ 미겔 데 세르반테스 명언

“정직함은 진실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온다. 정직함은 이 세상에서 최고의 처세술이다.”

에스파냐 소설가. 레판토 해전에서 왼손을 쓰지 못하는 상처를 입은 그는 에스파냐의 기사 이야기를 패러디한 소설 ‘돈키호테’를 썼다. 셰익스피어와 함께 성격묘사의 요령을 알고 있는 보기 드문 작가라는 평을 듣는다. 오늘은 그가 태어난 날. 1547~1616.

☆ 고사성어 / 양두구육(羊頭狗肉)

‘양 머리에 개고기’라는 뜻. 실제로는 그렇지 않으나 겉으로 그럴싸하게 허세를 부리는 것을 말한다. 오등회원(五燈會元)이 원전. 제(齊) 영공(靈公)이 여인들이 남장하는 것을 좋아하자 여인의 남자 복장이 유행했다. 남장을 금지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영공의 질문에 안자(晏子)가 남장 금령이 지켜지지 않는 이유를 답한 말에서 나왔다. “궁궐 안에서는 남장을 허가하면서 궁 밖에서는 못하게 하십니다. 이는 곧 문에는 소머리를 걸어놓고 안에서는 말고기를 파는 것과 같습니다. 궁중에서 못하게 하면 밖에서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犹懸牛首於門 而賣馬肉於內也].” 원문의 소머리는 양 머리로, 말고기는 개고기로 바뀌어 쓰이고 있다.

☆ 시사상식 / 처널리즘(churnalism)

제품을 대량으로 찍어낸다는 뜻의 ‘천 아웃(churn out)’과 ‘저널리즘(journalism)’의 합성어. 기자가 취재 대신 보도자료나 홍보자료를 그대로 옮겨 적는 언론의 보도 경향을 이른다. 기사 제공 매체가 지면에서 디지털로 변화하면서 언론사 간 속도 경쟁이 일어났다. 기자들이 실시간으로 대량의 기사를 생산해내야 하는 업무 환경에 놓이며 나타난 현상. 보도자료를 비판 없이 재구성해 빠르게 내놓는 것에만 집중하는 세태를 비판하는 말이다.

☆ 한자가 변한 순우리말 / 자

척(尺)에서 왔다. 이 역시 ㄱ말음의 흔적으로 한때 ㅎ말음 체언이었다.

☆ 유머 / 공포의 야구단

부장이 “요즘은 고교 야구까지 재미없어! 내가 고등학생일 때 우리 학교 야구부가 얼마나 잘 나갔는데”라고 하자 아래 직원이 “그래요? 얼마나 잘 나갔는데요?”라고 맞장구를 쳤다.

부장이 “우리 야구부의 별명이 ‘공포의 야구단’이었다고! 들어봤어?”라며 한 말.

“워낙 실력이 안 좋아서 언제 해체될지 몰라 매일 공포에 떨어야 해서 그런 거야.”

채집/정리:조성권 국민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 멋있는 삶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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