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애플의 미래 전략에서 우리의 신산업 방향을 점검하자

입력 2022-09-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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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시가 총액 2조 달러)은 종전에 휴대폰, 랩톱, 태블릿, 워치 등으로 유명했다. 몇 년 전부터는 AR·VR, AI, 반도체 분야에 투자하면서 건강 웰빙, 모빌리티, 디지털 연결 등에 치중하고 있다. 애플의 4가지 우선 전략에 대해 CB 인사이트(Insights)의 최근 분석자료를 통해 시사점을 정리해 본다.

첫째, AR·VR 분야다. 애플은 개발자들이 앱에 AR 경험을 구축하고 지원하는 기술인 ARKit 프레임 워크를 2017년부터 해오고 있다. 이미 1만4000개 이상의 앱에서 1300만 이상의 다운로드가 되어 사용되고 있다. 또한 메타버스 몰입형 디지털 환경과 관련 하드웨어를 구축 중이다. 내년에는 업그레이드된 혼합 현실 헤드셋 안경을 출시한다. 이를 위해 관련 기업들을 인수 합병하고 있다. 대상 기업은 이스라엘의 카메라이(컴퓨터 비전 AR), 아코니아 홀로그램(AR 광학), 넥스트VR(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캡처), 스페이시스(위치 기반과 테마 가상 환경) 등이 있다.

둘째, 디지털 헬스 분야다. 애플워치와 아이폰을 활용해 건강 데이터 추적, 집계, 공유 등이 주요 목적이다. 이러한 모니터링 기술로 새로운 건강 지표를 구축 중이다. 사람의 인지 능력 저하를 탐지하는 기술 개발을 위해 바이오젠 등과 협업하고 있다. 미 국립위생연구소와 하버드대와는 애플 기기를 활용해 코로나19, 소음, 여성 건강 등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미국의 유나이티드헬스케어는 애플워치를 통해 회원들의 건강을 체크하고 있다. 애플은 2019년에는 튜오 헬스를 인수하여 어린이 천식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셋째, 머신러닝과 AI 분야다. 애플은 기업 인수를 통해 가상 현실 지원비서인 시리(Siri)와 다른 응용 프로그램들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해당 분야 인수기업들은 머신러닝 플랫폼 레이저라이크(시리, 뉴스, 비디오 앱 등의 개인화), 보이시스(언어 이해), 인덕티브(데이터 세트 오류 자동으로 식별·수정), 스펙트럴 엣지(아이폰 사진 개선), 엑스노.에이아이(에지 머신러닝), 라이트하우스 에이아이(홈 보안 카메라), 실크 랩스(디바이스 내 머신러닝) 등이 있다. 특히 에지 컴퓨팅 업체 인수를 통해 아이폰 등 많은 디바이스에서 이미지 캡처, 자연어 처리, 객체 인식 등 머신러닝을 활용하고 있다. 스마트 스피커 홈팟, 디바이스 내 데이터 보관, 개인 정보 보호 등도 강화하고 있다.

넷째, 반도체와 첨단소재 분야다. 애플은 앞서가는 반도체 설계회사이며, 칩 생산은 대만의 TSMC에서 한다. 애플은 2008년 반도체 설계회사인 PA Semi를 인수하면서 자체 디바이스에 맞는 반도체 칩을 설계하기 시작했다. 다이얼로그 반도체(전력 관리 부서), 코닝(아이폰 화면 유리), 인텔(스마트 폰 모뎀 사업부) 등을 인수했다. 특히 인텔 인수로 중요한 특허와 2200명의 직원을 확보했다. 작년에는 투식스에 4억1000달러를 투자해 얼굴 ID와 인물 사진 모드를 지원하는 광학 기술과 AR 경험에 사용되는 애플 라이더 스캐너 레이저를 만들고 있다. 폭스콘(아이폰 생산)과 LG디스플레이(OLED 생산)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외에도 애플은 자동차 분야에서 열 관리와 차량 좌석 기술에 많은 특허를 출원하고 자율주행 스타트업 드라이브 에이아이를 인수했고, 미국 내 자동차와 배터리 생산을 위해 현대·도요타와 협업, 포르쉐와 자동차 생산 등에 치중하고 있다.

디지털 미디어 및 서비스 분야도 애플 뮤직, 애플 TV+, 클라우드 서비스 등 분기별 매출이 200억 달러가 넘었고, 유료구독자도 8억3000명이나 된다. 이를 위해 애플은 스카우트 FM, 빌링스(비디오 AI 분석), 프라임포닉, AI 뮤직 등을 인수했다.

뿐만 아니라 핀테크 분야에서는 디지털 지갑과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애플 페이를 확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페이호크 및 이스라카드와 협업하고 골드만삭스와 애플 신용 카드를 출시했다. 모비웨이브(모바일 지불), 영국의 크레딧 큐도스(소비자 은행 데이터 사용) 등도 인수했다.

이상과 같이 애플의 미래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신산업 방향의 흐름을 어느 정도 파악해 봤다. 우리는 국제경쟁력이 있는 신산업의 우선순위를 정해 힘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최근의 경기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정부와 기업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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