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비속어 후폭풍…與 "한미혈맹 이간질" vs 野 "외교참사 보고해야"

입력 2022-09-2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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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비속어' 정치권 후폭풍으로
與 "외교적으로 연결짓지 마라"
野 "외교참사, 청와대 참모진 전원 경질"

▲국회 본회의장에 등장한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논란'. ( 고이란 기자 photoeran@)

해외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두고 여야 간 공방이 격화됐다. 여당은 파문 확산을 차단하는 데 주력한 반면, 야당은 이번 논란을 최악의 외교 참사로 규정하고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대통령 외교활동을 폄훼하지 말라'며 방어전에 집중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2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에 간곡히 부탁드린다. 대통령 외교활동 중에는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는 풍토를 만들어가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야당은 성과를 말하기도 전에 외교 공식 석상도 아닌, 이동 중 대통령의 혼잣말을 침소봉대해 외교적으로 연결하려 한다"며 "한미혈맹마저 이간하려는 것이 지금 야당의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전임 문재인 정부 외교활동을 소환해 역공을 펼치기도 했다. 김석기 사무총장은 "2017년 문 전 대통령은 중국 국빈 초청을 받아 3박 4일 동안 두 끼 외엔 전부 혼자서 식사하도록 방치됐다"고 했다.

야당은 대통령 사과와 외교 라인 즉각 경질을 촉구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특히 논란이 된 비속어의 대상이 야당이라는 대통령실 해명이 반발을 더 키운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외교참사 대신 169명 민주당 의원들에게 화살을 돌려보자는 저급한 발상 또한 낯부끄러워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다"며 "국민의 대표기관인 민주당 169명의 국회의원이 정녕 XX들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성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은혜 홍보수석의 해명은 사상 최악의 거짓말"이라며 "윤 대통령은 진솔하게 사과하고, 당장 김 수석을 포함해 이번 거짓 해명 사태를 만든 청와대 참모진 전원을 경질하라"고 밝혔다.

안호영 수석대변인도 회의 후 기자들에게 "외교를 책임진 박진 외교부 장관에 대한 경질 검토가 필요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가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외교 참사'의 진상을 파헤쳐야 한다며 국회 운영위원회와 외교통일위원회의 긴급 소집도 요청했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외교 참사에 대해 반드시 국회에 소상히 보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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