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금융인 국제 콘퍼런스] 원신보 본부장 "이사회의 젠더 다양성, 기업 성과로 이어져"

입력 2022-09-23 17:30수정 2022-09-2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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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아시아투자 스튜어드십 총괄 본부장

▲원신보 블랙록 아시아투자(일본 제외) 스튜어드십 총괄 본부장이 23일 '2022 대한민국 여성 금융인 국제 콘퍼런스'에서 화상으로 패널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사회의 젠더 다양성은 곧 기업 성과로 나타난다. 우리나라도 자본시장법이 개정되면서 굉장히 중요한 발걸음을 뗀 상태인데, 앞으로 다 함께 노력을 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원신보 블랙록 아시아투자(일본 제외) 스튜어드십 총괄 본부장은 23일 이투데이와 여성금융인네트워크 주최로 열린 '2022 대한민국 여성 금융인 국제 콘퍼런스'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블랙록은 매년 의결권을 행사하는 방향, 지침에 대해 개정을 하고 연초에 공개하고 있다"며 "올해 의결권 행사 지침의 일부 변화에서 의미가 있는 게 아시아 기업도 남성들로만 구성된 이사회의 경우 이사 후보 추천위원들이나 이사회 의장에 대한 재선임을 반대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즉 아시아 기업도 이사회의 젠더 다양성을 도입하지 않으면 의결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원 본부장은 "국가별로 적용하는 기준이 조금씩 다르지만,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경우는 여성 임원이 최소 2명이거나 30%를 차지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이 몇 년 전부터 도입되고 있다"며 "아시아도 여상 이사 비중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잡고 적용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블랙록은 이사회의 젠더 다양성을 이유로 적극적으로 기업에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다. 원 본부장은 "우리가 지난해 7월 1일부터 올해 6월 말까지 행사한 글로벌 의결권 중 이사회의 젠더 다양성을 이유로 이사 선임 반대를 행사한 기업이 전세계에서 1000여 곳에 달한다"며 "절대 다수는 유럽 기업이지만, 아직 주총 시즌이 완료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아시아도 현재까지 파악된 119곳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사회의 젠더 다양성에 대한 연구에서도 그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여성 고용 비율이 높은 기업이 낮은 기업보다 주가 퍼포먼스에서도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원 본부장은 "이미 홍콩, 싱가폴, 일본,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의 많은 국가도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고, 다양한 규제와 가이드라인을 도입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관련된 정책을 수립하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블랙록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다. 6월 30일 기준 8조5000만 달러의 금액을 운용하고 있으며, 1만8000여 명의 직원이 35개국에 있는 오피스에서 근무하고 있다. 운용하고 있는 자산의 100%가 모두 고객들의 돈이다.

원 본부장이 이끄는 스튜어드십팀은 전 세계 10개 오피스에서 70명의 전문가를 고용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70여 개국에 상장된 기업들과 인게이지먼트(투자자가 투자한 기업과 대화를 통해 ESG 항목을 개선해 나갈 것을 기업에 요구하는 것)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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