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ㆍ대우 한남2구역 수주전…하이엔드 브랜드ㆍ특화설계로 승부수

입력 2022-09-25 13:16수정 2022-09-2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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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브랜드 내세워 격돌
롯데건설 ‘르엘’vs대우건설 ‘써밋’
10월 29일 1차 현장 설명회 후
11월 5일 시공사 선정 총회 개최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올 하반기 정비사업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놓고 맞붙는다. 한남2구역 일대 전경. (이동욱 기자 toto@)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놓고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한 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한남2구역은 1조 원 규모 대형 사업지인 데다 한강변 노른자위라는 상징성을 갖춘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는 가운데 이들 건설사들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와 유명 설계회사를 동원해 조합원들의 마음을 가져오기 위한 수주전을 예고하고 있다.

25일 본지 취재 결과 대우건설은 지난 23일 시공사 입찰 보증금으로 800억 원(현금 400억 원, 이행보증보험증권 400억 원)을 조합에 납부하고 제안서 제출을 완료했다. 이로써 19일 보증금 납부를 완료한 롯데건설과 2파전이 성립됐다.

앞서 지난달 3일 열린 2차 현장 설명회에 두 건설사를 비롯해 삼성물산,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등 대형 건설사가 대거 모습을 드러내며 수주 격전을 예고했으나 줄줄이 이탈했다. 수주전 참여가 유력했던 삼성물산의 경우 흑석2구역 수주에 집중하기 위해 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화 한남2구역 조합장은 “현장 설명회 열기에 비해 소수만 응찰해 다소 아쉽긴 하지만, 적극적으로 수주 의지를 보였던 건설사들이 응찰해 만족한다”며 “시공사가 조합원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은 한 달여 간의 홍보 기간을 거친 뒤 10월 29일 1차 현장 설명회, 11월 5일 2차 현장 설명회 및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사업이 순항할 경우 2027년 말에서 2028년 초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남2구역 재개발 사업은 한남뉴타운 내 핵심 입지로 서울 재개발 최대어로 꼽힌다. 용산구 보광동 272-3 일대에 지하 6층~지상 14층, 30개 동, 1537가구(임대 238가구 포함)를 짓는 프로젝트로 총사업비만 9486억 원에 달한다.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은 모두 기존 아파트 브랜드 대신 하이엔드 브랜드를 제안하며 조합원 민심 잡기에 나섰다.

롯데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로 승부수를 띄웠다. 르엘은 서울 강남권 핵심 입지에만 적용돼 현재까지 적용된 단지가 9개에 불과하다. 롯데건설은 단지명으로 ‘르엘 팔라티노(LE-EL PALATINO)’를 제안했다.

외관 설계는 호텔 설계 전문 그룹인 HBA와 미디어아트의 거장 이이남 작가가 맡는다. 시그니엘 서울 레지던스의 인테리어를 설계한 최시영 건축가가 인테리어를 맡았고, Front와 DnSP에서 각각 상가의 외관과 내부 설계를 맡았다.

또한 디즈니월드 조경 설계에 참여했으며 미국 No.1 조경설계사인 swa와 협업해 남산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자연의 흐름을 살리고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작품을 더한 명품 조경을 계획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르엘에 대응해 ‘한남 써밋(HANNAM SUMMIT)’을 제안했다. 글로벌 설계그룹인 JERDE와 세계적인 조경 디자인 그룹 STOSS, 이석우 디자이너가 이끄는 SWNA가 협업한다. 대우건설은 조합의 입찰지침에 따른 설계변경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서울 한강변 수주전에 뛰어드는 것은 브랜드 깃발을 꽂는다는 상징성과 브랜드 가치 제고 등 수주 효과가 크기 때문”이라며 “하반기 서울시에서 잇따른 수주 결과가 올해 정비사업 수주 순위를 판가름하는 만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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