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산 9억은 있어야”…중산층 절반 “나는 하위층”

입력 2022-09-2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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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소득 기준으로 우리나라 중산층의 절반가량은 자신을 중산층이 아닌 하위층으로 인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는 중산층을 포함한 30∼50대 성인 1140명을 설문 조사해 ‘2022 중산층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정의한 중산층인 균등화 중위소득 75∼200% 사이 소득계층을 중산층 기준으로 적용했다.

4인 가구 기준 올해 중위소득은 월 512만 원이며 중위소득 75∼200%에 해당하는 소득 범위는 월 385만∼1020만 원이다.

하지만 응답자 중 45.6%가 자신이 하위층이라고 답했다. 이는 2020년 조사 때 응답 비율 40.5%보다 높은 수치로 중간층의 계층 인식이 하향됐음을 의미한다. 특히 △30대 44% △미혼 31.2% △1인 가구 23.8% 등에서 자신을 중산층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낮았다.

이처럼 중산층이 자신을 중산층으로 인정하지 못하는 것은 이상과 현실 사이에 괴리가 있기 때문이라고 연구소 측은 설명했다.

중산층 응답자는 4인 가구 기준 월 소득이 686만 원은 되어야 중산층이라고 생각했다. 이는 우리나라 가구 소득 상위 24% 수준이다. 4인 가구를 기준으로 중산층의 월 소비 규모는 한국 가구 상위 9.4% 수준인 427만 원, 순자산은 상위 11% 수준인 9억4000만 원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산층을 나누는 기준으로는 소득(70.6%)에 이어 부동산(16.0%)이 꼽혔다.

중산층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부동산 자산 규모는 8억4000만 원으로, 실제 중산층 수준인 3억9000만 원보다 4억5000만 원 많았다.

연구소 관계자는 “단지 소득 기준만으로 한국형 중산층을 정의할 수 없으며, 소득보다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자산이 중산층의 계층 인식에 영향을 미친다”며 “부동산 포함 자산, 가족이 주는 정서적 안정감 등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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