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1인 가구 증가…편의점 ‘반찬가게’로 변신중

입력 2022-09-25 09:14수정 2022-09-25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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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이 우리동네 반찬가게?…집밥족 늘자 반찬 매출 증가

▲반찬한끼. (사진제공=BGF리테일)

외식물가 상승에 집밥족이 늘어나면서 편의점 업계가 ‘반찬 가게’로 부상하고 있다. 소포장 반찬부터 한끼 식사를 겸할 수 있는 반찬 제품을 출시하며 1~2인 가구 공략에 나섰다.

25일 본지 취재 결과 주요 편의점의 반찬류 매출이 일제히 올랐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의 경우 올해 김치, 통조림, 밑반찬 등 반찬류의 누적(1월1일~9월20일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1% 늘었다. 특히 물가 상승이 본격화한 2분기에는 19.3%, 3분기(7월1일~9월20일)에도 24.5%로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마트24의 경우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6%를 돌파한 올해 6월1일부터 9월18일까지 반찬 간편식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했다.

젊은 밀레니얼 세대와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편의점 반찬 인기가 좋았다. 이마트24가 올해 반찬 상품 판매량을 상권별로 분석한 결과 독신주택가(36%), 일반주택가(32%), 오피스가 (19%) 순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주택 밀집 지역과 아파트 단지 등 주거 지역에 있는 편의점의 판매 비율이 높았다.

편의점 업계는 우리동네 반찬가게 역할을 하며, 늘어난 집밥족 공략을 위해 앞다퉈 소포장 반찬 제품을 내놓고 있다. CU는 반찬 전문 브랜드 ‘반찬한끼’를 최초로 선보였다.

반찬한끼 시리즈 첫 상품은 밑반찬으로 인기인 명란젓, 낙지젓, 오징어젓 3종이다. 이 제품은 90g 소포장으로 1~2인 가구가 주 대상층이다. 다음달 계란찜, 멸치볶음, 마늘쫑볶음 등을 차례로 출시하며 반찬한끼 제품군을 확대한다.

이마트24는 조리 과정의 번거로움 없이 간편하게 식사에 활용할 수 있는 반찬 간편식 상품을 확대해, 1인 가구는 물론 가족 단위 소비자를 공략한다. 한 세트당 반찬 가짓수를 3개씩으로 구성한 ‘노키친 3찬 세트’가 대표적이다. 이마트24는 반찬 대부분을 재료 준비 과정이 비교적 까다롭거나 가정에서 손쉽게 만들기는 어려운 반찬으로 구성했다.

GS25는 지난 6월부터 ‘반찬한판’ 시리즈로 소비자 입맛 잡기에 나섰다. 반찬가게에서 판매하는 것처럼 한 용기에 하나의 반찬을 담은 것이 특징이며, 소용량 1인분으로 구성됐다. 매콤제육, 단짠불고기, 비엔나소시지에 이어 최근 ‘반찬한판 치즈함박&파스타’를 내놨다. GS25에 따르면 반찬한판 출시 초기 1개월과 비교해 최근 매출이 190% 가까이 뛰었다.

젊은 고객층에 인기가 높아 온라인 수요에도 적극 대응한다. CU는 멤버십 앱 포켓CU에서 집밥 수요 증가에 맞춰 메인화면에 HMR 전용관인 ‘간편한끼’ 탭을 신설했다. 간편한끼는 포켓CU 홈배송 내 HMR 상품 매출이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확대 운영되는 신규 카테고리다. 간편한끼는 유명 HMR 제조사들의 온라인 채널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반찬, 밀키트, 국·탕·찌개류 상품들을 엄선해 고객이 지정한 주소지로도 배송해준다.

윤승환 BGF리테일 MD는 “1인 가구 증가와 물가 인상으로 반찬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늘어난데 맞춰 소포장 반찬을 강화하기 위한 반찬한끼 브랜드를 론칭했다”며 “CU는 온라인 장보기가 활성화됨에 따라 포켓CU에 HMR 전용관을 신설하는 등 식탁 물가 안정화에 기여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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