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식지 않는 디카페인 커피…원두 수입량 8월 누적 5000톤 육박

입력 2022-09-21 15:39수정 2022-09-2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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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디카페인 원두 수입량, 8월에 이미 작년 수입량 추월

불과 5년 전만 하더라도 수입량 1313톤에 그쳐
카페인 제거한 디카페인 수면장애 등 부담 적어
카페 프랜차이즈 디카페인 메뉴 경쟁적으로 선보여

▲지난 8월18일 서울 강남구 SETEC(세텍)에서 열린 ‘2022 카페&베이커리페어’에서 참관객들이 커피 머신 등 제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조현욱 기자 gusdnr8863@)

디카페인 커피 인기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올해 4분기가 되기도 전에 디카페인 생두·원두 누적 수입량이 5000톤에 육박한다. 신기록을 달성했던 지난해 전체 수입량을 일찌감치 추월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8월 디카페인 생두·원두 수입량은 약 4932톤이다. 지난해 전체 수입량 약 4755톤 보다 많다. 또한 올해 8월까지 디카페인 생두·원두 수입액은 약 4887만 달러로 지난해 연간 수입액(약 4638만 달러)을 넘어섰다.

지난 2017년만 하더라도 디카페인 생두·원두 수입량은 약 1313톤에 불과했다. 하지만 5년 만에 수입량이 4배 가까이 상승했다.

커피가 대중적인 음료로 올라서며 디카페인 커피 수요도 덩달아 늘었다. 실제 현대경제연구원 발표에 의하면 2018년 기준 국내 성인은 1년 동안 353잔의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 평균 1인 커피 소비량(연 132잔)의 2.7배에 달한다. 특히 하루 두 잔 이상 커피를 마시며 수면장애나 소화불량에 시달리 사람들이 늘면서, 디카페인 커피를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카페에서 디카페인 커피를 찾기 쉽지 않았다. 스타벅스가 모든 음료에 300원을 추가하면, ‘2분의 1 디카페인’ 혹은 ‘디카페인’을 선보일 정도였다.

수요 증가로 디카페인 커피를 판매하는 카페도 늘었다. 이디야, 투썸플레이스, 탐앤탐스 등 다른 카페 프랜차이즈들도 디카페인 커피를 속속 선보였다. 맥도날드 커피 브랜드 맥카페도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등 다양한 메뉴를 디카페인으로 내놨다. 동서식품, 매일유업 등 식품업계도 디카페인 커피 신메뉴를 지속해서 선보인다.

디카페인 커피 인기는 상당하다. 스타벅스 디카페인 커피가 연간 1000만 잔 이상 팔릴 정도다. 또한 지난해 이디야커피 전국 가맹점에서 ‘디카페인 콜드브루’ 판매량은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콜드브루 음료 구매 고객 3명 중 1명은 디카페인 콜드브루를 선택했다.

▲서울 용산구 한 대형마트에서 점원이 커피 코너 앞을 지나고 있다. (뉴시스)

계속되는 인기에 관련 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맥카페는 지난달 신메뉴 ‘디카페인 아이스크림 라떼’를 출시했다. 디카페인 아이스크림 라떼는 100% 아라비카 원두와 매일유업의 1A 등급 원유를 사용했다. 진한 라떼의 풍미는 물론 아이스크림의 달콤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이디야커피는 올해 6월 스틱커피 ‘비니스트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를 출시했다. 워터 프로세스 공법을 사용해 안전하게 카페인 성분을 제거하면서도 오리지널 아메리카노의 향을 그대로 살렸다. 빽다방은 올해 초 ‘디카페인 콜드브루 원액’을 선보였다. 디카페인 콜드브루 원액은 90% 이상 카페인을 제거해 카페인 부담을 줄였다. 300㎖ 소용량 보틀 제품으로 출시해 휴대성도 높였다.

동서식품은 맥심과 카누 등 브랜드별 디카페인 제품을 내놨고, SPC그룹의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던킨도 지난해 카페인 함량을 96.9% 줄인 ‘던킨 디카페인 커피’를 출시했다. 매일유업은 2020년 유업계 최초의 디카페인 컵커피 ‘바리스타룰스 디카페인라떼’로 소비자들의 입맛 잡기에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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