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비롯 다수 정상급 인사 조문…모두 홀대 아냐"
“슬픔의 정치적 이용과 활용이 더 큰 슬픔”
대통령실은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 참석차 런던을 방문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조문 취소’, '왕실 홀대' 논란과 관련해 “모두 영국 왕실과 조정된 일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밤 미국 뉴욕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애초부터 영국 왕실과 협의를 해 런던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 저희가 도착하면 그로부터 한 시간 뒤 참전비 헌화, 이어 40분 뒤 여왕 참배가 예정돼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하지만 현지 여건, 특히 교통 상황이 좋지 않아 영국 왕실에서 자칫 국왕 주최 리셉션에 늦을 수 있다고 우려하며 참배와 조문록 작성을 다음날로 순연하자고 요청했다"며 "저희는 왕실의 요청과 안내에 따라 그렇게 한 것"이라며 홀대 논란을 일축했다.
애초 윤 대통령은 영국 도착 첫날 조문록 작성을 할 예정이었지만, 현지 교통 상황 등을 고려한 영국 왕실의 시간 조정으로 미뤄졌다는 것이다. 이에 윤 대통령은 다음 날 이날 오전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된 장례식 미사에 참석한 뒤 사원 인근의 처치하우스를 찾아 조문록을 작성했다.
또 이 부대변인은 윤 대통령을 비롯해 "다수 정상급 인사가 조문록을 작성했다"며 이들이 모두 왕실로부터 홀대를 당한 것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 부대변인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알베르 2세 모나코 국왕, 카테리나 사켈라로풀루 그리스 대통령,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 등 다수 정상급 인사가 조문록을 작성했다"며 “참배가 불발됐다거나 조문이 취소된 것 또한 아닐 것이다. 이들 모두 조문없는 조문 외교를 펼쳤다라는 것도 아닐 것이라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지각을 했다. 의전 실수가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선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영국 왕실에서 수많은 국가의 시간을 분배한 것으로 모두 다 일찍 온다면 그것 또한 낭패일 것"이라며 "상식적으로 어떻게 그것을 지각, 의전 실수라고 할 수 있나"고 반문했다.
덧붙여 이 부대변인은 "한 국가의 슬픔을, 더 나아가 인류의 슬픔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활용하고 하는 행태가 더 큰 슬픔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