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두퍼’, 10월 한국 온다…프랜차이즈 햄버거 전쟁 시작

입력 2022-09-20 15:45수정 2022-09-2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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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제버거 브랜드 슈퍼두퍼 1호점, 10월 신논현역에 오픈

▲서울 서초구 신논현역 7번 출구 인근에서 슈퍼두퍼 1호점이 공사 중이다. (남주현 기자 jooh@)

햄버거 전쟁이 시작된다. 쉐이크쉑과 굿스터프이터리에 이어 슈퍼두퍼가 10월 국내에 상륙하며 프리미엄 수제 햄버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반면 햄버거 시장을 호령했던 맥도날드와 맘스터치 등 기존 브랜드들은 치열해진 경쟁에 새주인 찾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햄버거의 주 소비층인 젊은 세대들의 고급화된 입맛이 외식업계를 주도하면서, 기존 브랜드들은 체질 개선으로 숨 고르기에 나섰다.

(슈퍼두퍼 홈페이지)

◇ 韓 진격하는 글로벌 수제버거…10월 한국 오는 슈퍼두퍼, “쉐이크쉑·GSE 한판 붙자”

20일 본지 취재 결과 미국 수제버거 브랜드 ‘슈퍼두퍼’는 최근 서울 서초동 신논현역 인근에 1호점 오픈을 위한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오픈 시기는 10월 말로 예정됐다.

지난해 말 bhc그룹은 슈퍼두퍼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브랜드 국내 도입을 확정했다. 마스터프랜차이즈는 브랜드 사업자가 직접 진출하는 대신 현지 기업과 계약을 맺고 가맹 사업 운영권을 주는 방식이다. 슈퍼두퍼는 냉동 패티가 아닌 간고기에 양념을 해 즉석에서 튀기듯 바싹하게 구운 패티가 특징이다. ‘인앤아웃(In-N-Out Burger)’과 함께 미국 서부 지역 대표 버거 브랜드로 꼽힌다.

슈퍼두퍼 1호점 위치는 지난 5월 대우산업개발 자회사 ‘이안지티(iaan GT)’가 들여온 고급 버거 ‘굿 스터프 이터리(Good Stuff Eatery)’ 매장이 있는 건너편이다. 굿 스터프 이터리는 미국 써니사이드 레스토랑 그룹의 수제버거 브랜드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즐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2008년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 근처에 첫 매장을 연 후 조지타운대 인근과 시카고, 플로리다, 버지니아 등 미국 내 주요 도시와 이집트 등에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최근 수제버거를 표방하는 글로벌 브랜드들이 연이어 국내 시장에 발을 내딛고 있다. 물꼬는 ‘쉐이크쉑 버거(Shake Shack)’가 텄다. 2016년 7월 SPC삼립이 론칭한 이 버거 브랜드는 현재 운영 매장이 23개다. 서울 강남점은 한때 세계 최고 매출을 올렸을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국내의 성공적인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SPC는 연초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사업운영권도 따냈다. 미국 3대 버거로 꼽히는 ‘파이브가이즈’도 국내 론칭을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브랜드로 대표 주자는 ‘착한가격’을 앞세운 노브랜드버거다. 신세계푸드가 2019년 8월 선보인 노브랜드버거는 출시 3년만에 총 매장수가 189개를 돌파했다. 노브랜드버거 가격은 1900~4900원대로 가성비를 앞세운다. 신세계푸두는 올해는 점포 수를 약 2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 국내 햄버거 시장 10년새 2배 성장…치열한 경쟁에 맥도날드·맘스터치는 ‘매각’ 추진

글로벌 햄버거 브랜드 진출이 이어지는 이유로 국내 햄버거 시장 성장세와 젊은 층의 입맛 고급화가 꼽힌다. 햄버거는 과거 간편하고 값싼 정크푸드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엔 글로벌 수제 버거 브랜드 진출이 이어지면서 제대로된 한 끼 식사로 인정받고 있다. 이에 국내 햄버거 시장은 성장세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버거 시장은 2010년 1조3892억 원에서 2014년 2조982억 원, 2019년 3조256억 원으로 규모가 커졌다. 또한 2025년에는 3조9475억 원으로 늘어, 4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 먼저 진출한 기존 브랜드 실적도 늘었다. 버거킹은 지난해 한국 진출 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코로나19에도 작년 매출이 6784억 원을 기록, 전년 대비 18.7% 증가했다. 롯데리아를 운영하고 롯데GRS의 지난해 매출은 6868억 원으로, 전년 대비 0.5% 늘었다.

▲한국맥도날드 실적 추이(단위:억원) (금융감독원)

반면 치열해진 가격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기도 했다. 한국맥도날드의 경우 매출이 2019년 7248억 원, 2020년 7910억 원, 2021년 8679억 원 등 3년 연속 늘었다. 하지만 영업적자는 2019년 440억 원, 2020년 484억 원, 2021년 278억 원으로 3년 연속 마이너스였다. 버거킹의 경우 2019년 매출 5028억 원, 영업이익 181억 원을 기록한 후 2020년 매출 5713억 원에 영업이익은 81억 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248억 원으로 반등했다.

치열해진 경쟁 속에 기존 대표 햄버거 브랜드들은 매물로 나왔다. 맥도날드 미국 본사는 올해 6월 미래에셋증권을 자문사로 선정, 지난달 국내 여러 업체에 투자안내서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진다. 매각 추정가는 5000억 원 내외로, 업계는 이르면 10월 중 예비입찰이 진행될 것으로 본다.

맘스터치도 최대주주인 케이엘앤파트너스도 이르면 다음달 예비입찰에 나설 전망이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 5월 상장폐지 절차를 마무리하고, 매각을 본격화했다. KFC와 버거킹도 새주인 찾기에 나섰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햄버거 시장은 저가와 고가 시장으로 구분해서 봐야한다”면서 “가성비 브랜드는 1+1 판매 등 각종 할인 프로모션으로 가격 경쟁을 벌여야 해서 포화 상태지만, 젊은 층의 입맛이 고급화되면서 프리미엄 수제 버거의 전망이 밝다”고 봤다.

(조현호 기자 hyun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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