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진료비·치료제 매출 2년전 대비 60% 이상 증가
최근 극심한 국내외 경기침체로 인해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제활동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30~40대가 우울증을 많이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건강보험 우울증 상병관련 진료건수 및 진료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울증과 관련해 요양기관에서 급여청구된 건수는 300만회로 2006년(1백80만회)에 비해 60%이상 늘어났고 요양급여비용도 지난해 1억6660만원으로 2006년(1억3900만원)에 비해 약 20%가량 증가했다.
또한 우울증과 관련한 연령대별 총진료비는 40대(21%), 30대(17%), 50대(15%), 20(14%)대, 60대(8.3%) 순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우울증환자의 증가로 우울증 치료제 매출도 상승하고 있다. 대표적인 우울증 치료 제인 환인제약의 '렉사프로'의 판매량은 지난해 1분기 478만 정에서 4분기에는 581만 정으로 30%가량 늘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근의 경기침체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따뜻한마음 정신과의 이재현 원장은“최근 우울증으로 내원한 환자중 상당수가 직장내 고용불안과 남편의 실직 등 경제난으로 인한 우울증상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히고 “병을 치료하고 싶어도 상담료가 부담돼 발길을 돌리거나 주저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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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우울증은 환자의 의지로 치료가 가능한 병이 아니기 때문에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근본적으로 병을 치료해야 자살과 같은 사회적 불행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최근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와 위스콘신 의대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우울증 환자의 자살 위험은 일반인보다 41배나 높으며, 자살자 중 70%가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신경정신과 박용천교수는 “우울증치료는 약물치료와 함께 정신치료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전기경련요법, 광선치료, 인지행동치료 등 여러 가지 치료방법이 동원된다”면서 “일단은 자신에게 알맞은 약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의사의 진단을 받는 것이 첫 번 째 단계”라고 말했다.
또 “대개 약물복용으로 2-3주 내에 증상의 호전을 보이지만 재발을 막기 위해 최소 6개월 간의 약물치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일산병원 정신과 김영기 교수는“우울증 예방을 위해선 담배를 끊고, 적절한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육류보다는 등 푸른 생선을 먹는 것이 좋다”면서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타인에게 적극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이런 감정 상태가 지속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책”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