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스팩 상장③] IPO 이색 기업 합병도 ‘눈길’

입력 2022-09-18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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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토스’ 국내 첫 스팩소멸 합병
AR부품 제조 ‘라온텍’ 최고 몸값
‘메쎄이상’ 전시회주관사 상장 도전
온라인 가구유통 ‘스튜디오삼익’ 눈길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들어 스팩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진 가운데 스팩 합병을 통해 신규상장한 이색 기업들이 눈길을 끈다.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에 따르면 올해 스팩 합병을 통해 상장한 기업은 10개사다. 여기에 코스닥 스팩합병 심사승인을 받은 7개사와 청구서를 접수한 기업 5개사를 더하면 총 22개 기업이 올해 스팩상장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눈에 띄는 회사는 국내 첫 스팩소멸 합병 방식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비스토스다. 지금까지 스팩합병은 스팩 법인에 기존 기업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는데, 기존 사업자 번호가 사라지며 회사 자산과 계약 관계 등을 모두 재설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에 2월부터 실제 법인을 남기고 스팩 법인을 소멸하는 방식이 처음으로 도입됐다.

비스토스는 2001년 설립된 생체신호 의료기기 전문기업으로 SK5호스팩과 합병해 10월 1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이 회사는 생체신호를 측정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태아·신생아 등을 대상으로 한 의료기기와 환자 감시 장치 등을 제조해 판매한다.

10월 IBKS제13호스팩과 합병을 통한 상장이 예정된 스튜디오삼익도 견조한 실적이 눈길을 끈다. 엔터테인먼트를 연상시키는 사명과 다르게 온라인 홈퍼니싱(가구, 인테리어 소품 등) 유통 전문기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844억 원의 매출액과 42억 원 규모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스튜디오삼익은 2017년에 설립됐으며 종합가구 전문브랜드인 삼익가구와 원목가구 전문업체 스칸디아, 죽산목공소 등의 브랜드 판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약 2000종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직접 생산은 하지 않고 자체 개발한 제품들을 국내외 협력업체를 통해 제작해 소셜커머스, 버티컬플랫폼, 자사몰 등을 통해 판매한다. 최근 MZ세대의 소비 패턴이 변하면서 저렴한 가구를 부담 없이 쓴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가구를 제작하고 있다.

전시회 주관사도 스팩 상장에 도전한다. 메쎄이상은 SK증권7호스팩과 합병을 통해 12월 12일 상장예정이다. 이 회사는 전시주최, 컨벤션 및 행사 대행업을 하는 회사로, 지난해 매출액 265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 상장사 중 메쎄이상과 표준산업 분류상 같은 업종은 없다.

라온텍이란 반도체 회사도 있다. 대신밸런스제11호와 합병을 통해 12월 7일 코스닥 시장에 데뷔한다. 라온텍은 기존 경쟁사 부품 대비 60% 작은 크기를 가지면서도 전력 소모가 절반 수준인 마이크로디스플레이를 개발했다. 이는 AR(증강현실) 안경의 핵심 부품이다. 이 회사는 올해 스팩상장 예정 기업 중 가장 높은 몸값(2000억 원)을 책정받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스팩 상장의 경우 상장 전에 주식 가치 변동이 클 수 있는 만큼 실적과 합병 비율 등을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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