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환율 1400원, 외환시장 안정 총력 대응을

입력 2022-09-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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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1400원을 곧 넘어설 것으로 보이면서 외환시장 공포가 증폭되고 있다. 외환당국의 시장개입에도 불구하고 슈퍼 강(强)달러의 제동을 걸기에 역부족이다. 우리 경제 전반에 심각한 파장이 우려된다.

환율은 지난주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1399.0원까지 치고 올랐다가 1388.0원에 마감했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31일(1422.0원)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외환당국이 15일과 16일 이틀 동안 구두개입과 함께 30억 달러 규모를 시장에 풀어 종가를 낮춘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또 시중은행들에 달러 주문과 은행별 포지션을 실시간으로 보고할 것을 요청했다. 달러 매입의 쏠림에 따른 외환시장 과열을 막기 위한 것으로, 환율 1400원 선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가파른 환율 상승은 불가피해 보인다. 8월 인플레이션 쇼크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p)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이 일단 확실하다. 1%p까지 인상하는 ‘울트라스텝’의 가능성도 배제되지 않는다. 과도한 달러 강세로 환율이 1400원대로 올라서는 것은 시간문제다. 시장에서는 1500원 선까지 가파르게 치솟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이런 시장 분위기에 달러 사재기 등 가수요가 붙으면 환율 상승을 더욱 부추긴다. 경기 후퇴와 막대한 가계부채 부담으로 우리 기준금리를 미국만큼 올릴 수 없는 실정에서 한미 간 금리 격차까지 확대될 수밖에 없다. 외국인자본 이탈이 가속화하고, 다시 환율이 급등하는 악순환이 우려된다. 게다가 원화가치 하락폭은 8월 이후 다른 나라 통화에 비해 유독 두드러진다. 경제 버팀목인 수출이 둔화하고 무역적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우리 경제 펀더멘털이 나빠지고 있다는 비관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보통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 우리 경제가 과거의 외환위기까지는 아니어도, 금융위기 때와 같은 충격을 피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공포가 크다. 당국이 환율 방어에 힘을 쏟지만, 달러의 슈퍼 강세를 막기에 한계가 뚜렷하다. 지난 주말 환율 급등에 일단 제동이 걸린 것은 당국의 시장개입 말고도, 한미 간 통화스와프 등 외환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18일 출국했다. 이후 미국으로 옮겨 20일 뉴욕 유엔총회 기조연설과 함께,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공통 관심사인 외환협력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시장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안 된다. 비상한 위기감으로 금융 및 외환시장 변동성을 줄이고 우리 경제의 대외 신인도를 높이기 위한 전방위적 대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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